포은 정몽주 유적 성역화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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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포은 정몽주 선생을 기리는 사업이 본격화된다. 경북 영천시는 충신이자 지역 출신 대학자인 포은 선생을 추모하는 임고서원(臨皐書院.임고면 양항리) 성역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영천시는 올해 2800만원을 들여 임고서원 일원의 성역화사업 설계용역을 실시, 체계적인 정비를 통해 종합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전체 사업비가 70억원 정도 들어갈 것으로 보고 연차적으로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설계용역 결과 1965년 복원한 구(舊) 서원과 99년 완공한 신(新) 서원 주변 6200여㎡의 부지를 사들여 전시관과 충효관.생활체험관.조옹대.홍예교.연못.소공원 등을 조성한다.(조감도)이곳엔 포은 선생이 최후를 맞은 개성 선죽교를 재현하고 선생의 흉상도 세울 예정이다.

시는 이곳을 청소년이 생활체험관에 머물며 포은 선생의 충(忠) 사상을 배우는 교육장으로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임고서원은 조선 명종 8년(1553) 지역 유림이 창건한 사액서원으로 임진왜란때 소실돼 중건됐고 서원엔 포은 선생 영정과 '포은집' '지봉유설' 등 200여권의 중요한 전적이 소장돼 있다.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1337~1392)=고려말 문신이자 학자로 혼란기에 정승에 올랐다. 조준.정도전.남은 등이 이성계를 왕으로 추대하려 하자 이들을 제거하고 고려를 끝까지 지키려 했지만 이방원에 의해 피살됐다. 그의 '단심가(丹心歌)'는 고려에 대한 그의 충절이 담겨 있다. 포은은 야은 길재, 목은 이색과 더불어 고려말 충절을 지킨 '삼은'으로 불린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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