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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곡값 7% 인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정부는 올가을에 수확하는 추곡의 정부수매가격을 작년보다 7%수준에서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추곡수매가격(80㎏들이·2등품 기준)은 작년의 5만2천1백60원에서 3천5백원 가량을 올려 5만5천8백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의 14%인상에 이어 70년이후 가장 낮은 인상률이다.
8일 관계당국자에 따르면 추곡수매가 인상폭은 물가에 연동시킨다는 방침에 비추어 볼 때 금년 물가상승이 도매 5%, 소비가 7%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추곡수매가격 역시 7%선을 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매량 역시 정부재정이 한참 어렵고 양곡기금의 적자가 워낙 심한 형편이기 때문에 작년수준인 6백만섬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이 정도의 가격과 양을 사들인다해도 한은에서 다시 돈을 빌어쓰지 않고서는 최소한 7천억∼8천억원의 양곡증권을 추가로 발행해야 추곡수매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형편이다.
한편 올해 벼농사가 가뭄에도 불구하고 풍작이 예상됨에 따라 시중 쌀값은 예년보다 일찍 하락세를 보이고있어 농수산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수확이후 정부가 수매를 적게 해주면 쌀값 하락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예년같으면 시중쌀값이 추석 때까지는 오름세를 보이다가 내림세로 돌아서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금년에는 한달 전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7일현재 16개 도시의 80㎏들이 일반미(중품) 평균도매가격은 6만3천7백50원으로 8월말의 6만4천9백원에 비해 가마당 1천1백50원이 떨어졌으며 7월하순의 6만7천5백원에 비하면 3천7백50원이나 떨어져있는 상태다. 앞으로 햅쌀이 본격적으로 나오면 쌀값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수산부도 이같은 쌀값하락이 걱정된 나머지 그동안 서울 등 8개도시에서 실시해오던 정부특미 방출을 중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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