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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해상 케이블카 다음달 개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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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운행을 앞둔 전남 여수의 해상 케이블카 전경. 오동도와 다도해 인근 풍광과 여수 앞바다의 화려한 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해상 랜드마크다. [사진 여수시]

국내 최초로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여수 해상 케이블카가 이르면 다음달 초 개통된다. 국립공원 오동도와 다도해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체험형 랜드마크다.

 여수포마㈜는 25일 “여수세계박람회장과 오동도 인근의 바다 위를 연결한 해상 케이블카가 지난해 3월 착공 후 1년8개월여 만에 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국내 첫 해상 케이블카는 오동도 뒤편 자산공원에서 돌산공원까지 1.5㎞ 구간에 들어섰다. 320억원이 투입된 순수 민자사업으로 5인용과 8인용 캐빈(객실) 50대가 설치됐다. 전체 캐빈 중 10대는 바다 경관을 내려볼 수 있도록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으로 꾸며졌다. 크리스탈 캐빈은 5인용이고 일반 캐빈은 8인용이다.

 케이블카는 오동도 앞바다부터 멀리 남해바다까지 볼 수 있는 해상 조망권을 갖췄다. 여수 도심과 돌산을 잇는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등을 100m 상공에서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출발점인 자산공원은 일출 때 산봉우리가 자색(紫色)으로 물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업자 측은 해상 케이블카가 연간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개설 초기 관람객 규모는 연간 80만~100만 명으로 잡았다. 이용요금은 왕복 1만~1만3000원 선(성인 기준)에서 결정된다.

 케이블카 건설은 지지부진했던 박람회장 인근 지역 활성화에도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된다. 사업지 부근에는 지난해 4월에 재개장한 박람회장과 만성리해수욕장 등이 몰려 있다. 여수시는 대표 관광지인 오동도와 함께 새로운 관광축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객 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지역 상공인들의 기대도 크다.

 운행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당초 사업 계획과 달리 전용 주차장이 지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개장을 앞두고 있어서다. 오동도나 돌산공원 인근은 주말이면 주차난이 매우 심각한 지역이다. 여수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은 교통 혼잡에 따른 시민 불편이 우려되는 만큼 먼저 주차장부터 만들 것을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지난 24일 케이블카 운행에 대해 추후 주차장을 만들어 시에 기부 체납하는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사업자 측이 자산공원 내 주차장 건립과 관련한 보증금 40억원을 은행에 예치한 데 따른 조치다. 여수엑스포 개최 후 외지 관람객 감소와 세월호 사고 후 경기가 급격히 위축된 것도 승인을 결정한 요인이 됐다. 여수포마㈜는 오동도 입구 쪽 자산공원에 250대를 수용하는 주차타워 건립을 추진 중이다. 건립 후 여수시에 기부되는 주차장 사용료는 연간 3억5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수시는 케이블카 운행에 따른 교통대책을 세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주차장 건립 전까지는 돌산공원 내 순환도로가 일방통행으로 전환된다. 돌산공원 진출입도로는 좌회전을 금지시켜 차량 정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전동호 여수시 건설교통국장은 “전남도의 최종 사용 승인이 떨어지기 전까지 교통 혼잡 해소 방안과 시설물 안전 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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