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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로 본 강남] '꽃할배'의 해외여행 … 고령화의 명과 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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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중장년층의 해외여행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50대 이상의 내국인 출국자는 374만 명으로, 전체 해외 여행자의 27.7%를 차지했다. 전체 숫자로도 물론 적지 않지만 증가율은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 50~60대 이상 중장년층의 해외 출국은 2009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50대가 85.2%, 60대 이상이 81.6%였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출국자 수 증가율(59.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중장년층의 여행수요가 특별히 늘었다기보다 우리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효과로 본다. 51세 이상 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여행자 수가 늘어난 것뿐인데, 마치 이 계층의 여행이 늘어난 것 같은 착시효과를 낸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5년간 각 연령대 인구변동을 보면 21~50세 인구는 2.8%가 줄어든 반면 51세 이상 인구는 21.2%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51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7.7%(1378만7678명)에서 32.7%(1670만3932명)로 높아졌다.

 중장년층이 해외여행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여행업계도 관련 상품 마련에 분주해졌다. 조병석 하나투어 과장은 “과거 중장년층은 패키지를 선호했지만 지금의 50대 이상은 자유여행을 즐기는 적극적인 여행소비층이 많다”고 설명했다. 조 과장은 또 “지난해 ‘꽃할배’라는 고령층의 자유 여행기를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면서 중장년층의 자유여행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성의 해외여행도 크게 늘었다. 지난 5년간 남성 출국자가 49.2% 증가하는 동안 여성 출국자는 73.5%나 늘었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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