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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9회 역전포… SK, 7연승 '태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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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SK의 기세가 무섭다. 뒤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고, 앞서고 있으면 도무지 상대팀이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 7월 30일 문학 현대전부터 파죽의 7연승. 2000년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승이다. SK는 두산과 공동 2위로 올라섰고, 1위 삼성과 3게임 차를 유지했다. SK의 상승세는 삼성이 1위를 굳히고 2, 3, 4위 순위다툼이 될 것 같던 프로야구 판도를 4위가 한화로 굳어지고 1, 2, 3위는 끝까지 해봐야 아는 구도로 바꿔놓았다.

SK는 7일 광주 기아전에서 또 한번 뒷심을 뽐냈다. 2-3으로 뒤지던 9회 초 이호준(사진)이 역전 3점 홈런을 뿜어내 5-3으로 이겼다. 뒤지고 있어도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선수들에게 넘쳤다. SK는 6일 기아전에서도 막판까지 뒤지다 9회 초 이진영의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간 뒤 10회 초 박재홍의 결승 3점 홈런으로 9-6으로 이겼다. 연이틀 홈런포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SK 구원투수 위재영은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삼성은 '왕눈이' 전병호(32)의 호투를 발판으로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 전병호는 잠실 LG전에서 6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잘 던져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배영수가 무너지고, 2차전에서 바르가스도 통하지 않은 이번 LG와의 3연전에서 전병호의 호투는 가뭄의 단비였다.

두산은 대전 한화전에서 8-3으로 승리, 최근 4연승의 기세를 이어가며 선두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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