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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두뇌 - 미국 기술 합치면 큰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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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국은 기술 선진국이며 가격 경쟁력도 우수합니다. 한국과의 협력은 인건비가 비싼 할리우드로서는 저렴한 가격의 우수한 노동력을 얻고 한국은 할리우드의 세계적인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윈-윈(Win-Win)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컴퓨터 그래픽 스튜디오인 '디지털 도메인'의 스콧 로스 대표(사진)가 6일 내한했다. 한국의 'KSM'(대표 김영준)과 합작 법인 'D2K'를 설립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도메인은 '스타워스'의 조지 루카스 감독이 만든 ILM과 더불어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효과 분야에서 손꼽히는 회사로 ILM 부사장이던 로스가 1993년 '타이타닉'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공동으로 설립했다.

'아마겟돈''타임머신''반지의 제왕' 등 블록버스터 영화와 나이키.벤츠 등 광고의 컴퓨터 그래픽을 맡았고 아카데미상을 두 차례 받았다.

두 회사가 힘을 합친 D2K는 영화는 물론, 애니메이션.게임.CF.모바일 등의 디지털 콘텐츠 제작도 할 계획이다. 오는 7월 국내 컴퓨터 그래픽 전문가 50명을 모집해 약 6개월 동안 디지털 도메인의 주관 아래 기술 이전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디지털 도메인에 의뢰된 할리우드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 작업 중 일부를 국내에서 맡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기존 하청 작업과는 달리 할리우드의 선진 기술이 자연스레 전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D2K는 이르면 2~3년 내에 할리우드 수준의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디지털 도메인을 통해 그간 국내 업체가 취약했던 해외 마케팅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년 전부터 아시아 쪽 파트너를 물색해 왔다는 로스 대표는 "한국은 2D 애니메이션을 통해 세계적으로 그 기술과 감각을 인정받고 있다"며 한국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글=기선민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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