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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졸업생이 전하는 '인터뷰 요령'

미주중앙

입력

새라 유/하버드 졸업생, 전 인터뷰 면접관

조기전형으로 대학에 지원한 결과물이 조금 있으면 우편물을 통해 도착한다. 합격 통지를 받은 학생들도 있을 것이고 불합격 통지도 있다. 떨어졌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아직 정시 지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조기전형 지원자 중에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우수 사립대에 지원한 학생들은 지역 입학사정관의 연락을 받기도 한다. 인터뷰 때문이다. 성적도 우수하고 에세이 내용도 자신 있지만 왠지 인터뷰 통보를 받으면 떨리기 마련이다. 인터뷰는 합격을 결정하기 위한 최종 단계다. 지원자의 대답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지난 2년동안 하버드 인터뷰 면접관으로 활동했던 새라 유(26)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하버드 인터뷰 방식을 생생하게 들어봤다.

▶먼저 본인 소개를 해달라.

"현재 보스턴에 있는 비영리재단 'Root Cause'의 연구원으로 있다. 이곳은 학교나 종교단체 또는 비영리기관을 컨설팅하는 곳이다. 필요한 기관을 돕는 일이 즐겁다."

▶하버드는 왜 지원자 인터뷰를 하는가?

"지원자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배경, 좋아하는 분야, 성격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지원자가 합격선과 탈락선 경계선에 놓여 있거나 비슷한 수준의 다른 경쟁자가 있다면 인터뷰는 합격 당락을 가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렇게 인터뷰한 지원자들이 많았나?

"지원자는 많겠지만 인터뷰하는 학생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일년에 3~5명 정도 만났다. 학생 집 근처 커피숍을 약속장소로 정해서 한 시간 정도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내용은 무엇이었나?

"크게 3개 영역으로 나눠 질문한다. 하버드에서 주는 질문하고 적는 양식이 있다. 그 순서에 따라 질문한다. 첫번 째 섹션은 학과정 관련이며, 두번 째 섹션은 특별활동 내용을 질문한다. 과학이나 음악, 운동 등 관심분야를 적는다. 세번 째 섹션은 오픈된 질문이다. 개인적인 배경이나 인터뷰하는 중에 느낀 점을 적는다. 학생에게 힘들었던 일이 있었는 지 등을 묻기도 한다. 한 예로 인터뷰한 지원자중 한 명이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자였다. 지원자가 그 일로 인해 겪은 고생, 생각 등을 질문하고 답을 들었다."

▶그렇다면 인터뷰 통지를 받았을 때 관련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가?

"일부 면접관은 지원자에게 서류를 가져오라고 하지만 사실 면접관에게는 이미 지원자의 모든 서류를 받아 점수나 활동 내용을 다 알고 있는 상태다. 요청하지 않는다면 굳이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인터뷰에서 또 질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확인하는 차원이다. 대답을 들으면 지원자가 정말 지원서에 적어낸 만큼 우수한지를 알 수 있다. 한 예로 사용하는 어휘력이라는 지, 공부한 분야를 제대로 설명하는 지 등이다."

▶특별활동 내용도 인터뷰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가?

"지원자의 설명을 들으면 그가 어떤 특별활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학교와 연결된 활동인지, 어느 정도 학교에서 시간을 보냈는지, 대회에서 수상한 기록이 있는 지, 리더십이 있는 지 등을 질문하고 답을 들으며 특별활동 내용에 대한 등급을 매겼다. 또 솔직하게 얘기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대학마다 리더십을 얘기한다. 리더십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리더십은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 기회를 만들고 쓰는 것을 리더십이라고 본다. 누군가를 이끄는 것도 리더십이겠지만 주위 환경을 변화시키고 이를 통해 본인뿐만 아니라 주위도 변화된다면 리더십이다."

▶면접관으로서 하버드에서 찾는 학생은 어떤 학생인가?

"이 지원자가 정말 학교가 필요로 하는 중요한 학생인지, 또 하버드가 학생과 잘 맞는지를 봤다. 학생이 하버드에 진학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지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만일 지원자의 목표가 물리치료사라면 굳이 하버드에 까지 오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끊임없이 지적인 호기심을 갖고 있으며 연구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하버드에서 잘 적응할 수 있다. 하버드는 정말 많고 다양한 연구 프로그램과 기금이 있다. 학생이 원한다면 하고 싶은 공부를 최고로 지원한다."

▶본인 역시 하버드 출신이다. 인터뷰는 어떻게 준비했나?

"인터뷰가 합격당락에 차지하는 부분을 추정한다면 10~20% 일 것이다. 나도 2006년 하버드 입학 당시 인터뷰 준비를 많이 했다. 예일, 프린스턴 등 주요 사립대에 지원했는데 모두 인터뷰를 거쳤다. 인터뷰는 대부분 비슷했다. 관심 분야를 묻고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 지, 왜 이 학교에 와서 공부하고 싶은 지를 묻는다. 면접관은 지원자가 관심분야에 대한 열정을 본다. 하버드의 경우 면접관에게 '이 학생을 추천하겠느냐'고 질문하고 이유를 설명하라고 한다. 면접관이 그 이유를 자신있게 쓸 수 있도록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답이다."

▶2015년도 지원자에게 조언한다면.

"무엇보다 가고 싶은 대학을 찾아가서 공부하라는 것이다. 대학이 유명하다는 이유로 지원하고, 또 떨어졌다고 낙심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미국에는 하버드 말고 좋은 대학이 정말 굉장히 많다. 공부할 수 있는 장소와 기회가 많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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