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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노화] "20년간 절식 … 매일 엽산 복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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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하루에 두끼만 먹으며, 매일 엽산(비타민의 일종)을 4백㎍씩 복용하고, 운동을 꾸준히 합니다."

미국 NIA 뇌전문 노화학자인 마크 매트슨(46.사진)박사의 건강법이다. 그는 식사의 양은 물론 횟수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스로도 지난 20년간 아침 식사를 하지 않았다. 그의 체질량지수(BMI)는 17로 우리 기준으로 보면 깡마른 사람이다.

기자가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장수에 유익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하자 그는 "절식은 수명을 연장시키며 내 경우 아침을 거르면 오전에 두뇌 활동이 오히려 활발해진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아침식사가 장수에 유리한지 불리한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가 수행한 동물실험에서 주기적 금식이나 다이어트를 한 쥐들이 당뇨병에 덜 걸리며 뇌손상 위험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용 쥐 중 한 그룹은 평상시 양보다 40% 덜 먹도록 하고 또 한 그룹은 하루 걸러 금식을 시켰으며 나머지 그룹은 마음껏 먹도록 한 결과다.

그는 "금식한 쥐들의 건강효과는 세포들이 금식이라는 가벼운 스트레스를 통해 더 큰 스트레스.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운 결과"로 풀이했다. 매트슨 박사는 또 식사를 거른 쥐는 뇌졸중.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헌팅턴병 등 뇌질환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그는 "식사를 거르면 쥐의 뇌에서 뇌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돕는 BDNF라는 단백질이 더 많이 만들어지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엽산 섭취가 부족하면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를 근거로 "가족 중에 파킨슨병.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엽산보충제를 하루 4백㎍씩 복용할 것"을 권했다.

그는 연구 결론을 생활에 꼭 적용한다. 그래서 하루에 2천㎉ 열량 섭취(절식)를 실천하고 있다.

한편 아침식사와 건강에 대해 미국에선 현재 상당한 논란이 일고 있다. 아직은 아침식사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학자들이 많다.

볼티모어=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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