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후 산모가 겪는 우울과 스트레스가 자녀의 알레르기 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육아정책연구소는 2013년 만 5세 아동 1583명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해 전국 유병률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최근 ‘어머니 정신건강과 자녀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 결과, 출산 전 산모가 우울할 경우 만 5세 자녀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 발생이 1.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출산 1개월 및 6개월 후 산모가 우울하면 자녀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 발생이 각각 1.5배, 1.4배 늘었다.
산모의 정신건강은 천식과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천명 발생 위험에도 영향을 미쳤다.
출산 6개월 후 산모에게 우울 증상이 있으면 자녀의 천식 진단 경험이 1.6배까지 증가했고, 천명 발생 위험도 1.8배까지 늘었다.
아토피 피부염은 출산 6개월 후 산모가 우울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질환 발생이 1.3배 증가했다.
보고서는 “전체 조사 대상자 중 최근 1년 동안 자녀에게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된 증상이 있다고 응답한 어머니가 49.7%, 23.1%에 달했다”고 전했다.
특히 출생 이후 의사에게 한번이라도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고 진단받은 경험도 각각 36.4%, 25.9%로 유병률이 매우 높았다.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은 전반적으로 여아보다 남아에서 유병률이 높았으며, 아토피 피부염은 남녀 간 차이가 없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서울아산병원 홍수종 교수는 “이번 결과로 미뤄 볼 때 출산 전후 산모의 우울과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감소시키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정책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또한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 발달을 위해 자녀 양육환경의 물리적 요건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심리적 요건에 대해서도 태내기에서부터 생후 발달단계별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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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su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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