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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량 넘치는 조선소 휴가철은 '수리의 계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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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조선 업체들이 여름 휴가철을 이용해 낡은 장비를 고치는 등 생산현장을 재정비하고 있다. 선박 수주량이 넘쳐 보수 작업을 할 겨를이 없었던 이들 업체들에겐 임직원 모두가 일제히 '여름휴가'를 떠나는 시기가 알토란 같은 정비 시간이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3000t과 3600t급 대형크레인 2기를 동원해 6000여 톤에 이르는 제3 도크의 도크 게이트를 통째로 육상으로 옮겨 누수방지 공사를 하고 있다. 도크 게이트는 배를 건조하기 위해 물을 막을때 쓰는 수문이다.제3 도크는 지난1994년 10월 준공한 이후 주문이 밀려 단 하루도 쉰 적이 없다. 현대중공업의 울산 조선소는 보수직원 500여명을 동원해 대형 크레인과 물건을 나르는 '트랜스포터'를 수리중이다. 무거운 철판을 실은 차량이 많이 이동하는 도로의 보수도 이때 이뤄진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추석과 설 연휴보다 여름휴가 기간이 긴 만큼 손이 많이 가는 보수공사는 여름휴가철에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여름휴가철에 보수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생산성이 달라진다고 그는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는 군데 군데 벗겨진 공장 건물을 보수하고, 크레인의 부품을 깔아 끼는 등 선박건조와 관련한 시설을 두루 살피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와 협력업체를 합쳐 줄잡아 5만여명의 조선 인력들이 지난 지난달 30일~8월7일 9일간의 여름휴가를 갔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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