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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정 10만리-<전대통령 여정스케치> - 케나 12부족 민속춤으로 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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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2면

<태권복 여군도 환영>
케냐도착-이번 한국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대륙을 밟은 전두환대통령은 조모 케냐타 공항에서 강석재 주 케냐대사와「아판데」케냐의 전장의 기상 영접을 받았다.
트랩을 내려온 전대통령은 「모이」대통령과 악수로 첫 인사를 나누고 출영나온 캐냐 측 인사들을 소개받은 뒤 김준성부총리 등 한국측 각료급 공식수행원들을「모이」대통령에게 소개했다.
이날 환영식에서 애국가와 케냐 국가가 연주될 때 케냐의 관례에 의해 예포 발사는 없었으며,「모이」대통령은 지휘봉을 들어 경례를 했고 전대통령은 우리 나라 관례에 따라 왼쪽가슴에 손을 대 경의를 표했다.
공항에는 케냐의 12개 부족을 대표하는 2백40여명의 원색 옷차림을 한 남녀무용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나와 민요와 민속춤을 추며 전대통령 내외를 환영했다.
공항 환영식장에는 50여명의 교민들이『반만년 역사 속에 아프리카로 뻗는 우리국력』『대통령 각하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나왔고 태권도 도복을 입은 케냐 여군과 나이로비 시민 50여명도 나와 환영.
이중 한국인태권도 교관은 환영식 현장에서 격파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공항에서 영빈관까지 8km에 이르는 전대통령의 모터 퍼레이드 행렬은 1km에 달했으며 연도 중간 중간에는 많은 나이로비 시민들이 나와 『코리아, 코리아』하고 큰소리로 외치면서 양 국기를 흔들어 열렬히 환영했다.
영빈관에 도착한 전대통령은 현관에 마련된 방명록에『위대한 케냐를 방문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양국의 영원한 우정을 다짐하면서. 대한민국 대통령 전두환 8월17일』이라고 서명한 뒤「모이」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숙소로가 잠시 환담했다.

<정원 잘 꾸며졌다>
정상회담-전대통령과「모이」대통령과의 단독정상회담은 김병당의 전 수석비서관만 배석한 가운데 1시간30분 동안 진행.
이날 하오 5시 정각 (한국시간 밤11시) 회담장을 나란히 들어선 양국 원수는 착석하자마자 영어로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전대통령은 『영빈관 정원이 잘 꾸며져 있고 아름다우며 에어컨이 없는 방인데도 아주 시원하다』고 인사.
전대통령은 「모이」대통령에게 제5공화국을 출범시킨 자신의 제12대 대통령취임식 때 각료를 경축사절로 보내준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전대통령은 이어 케냐에 진출한 우리기업체와 사파리·파크호텔, 태권도사범 등 우리교민의 활동을 케냐정부가, 보호해 주고 각별히 배려해 주고 있는 것을 특히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양국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강조.
두 나라 원수는 정강회담을 끝낸 뒤 나란히 붉은색 카피트가 깔린 복도를 지나 별도의 확대 회담장으로 자리를 옮겨 회의를 계속.
전대통령은 「모이」대통령의 인사말에 대한 답사를 통해 『지금 한국시간은 자정이 지나 밤 12시50분이라 모두가 잠을 자고 있고 대학입시생이나 연구에 몰두하는 사람들만이 잡념 없이 일하는 시간』이라면서 『「모이」대통령과 함께 회담장을 떠나지만 남아있는 양국의 대표들이 유익한 대화를 해달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

<지면 3분의 1할애>
현지신문 반용-나이로비에서 최대 부수를 발간하고 있는 일간 영자지 데일리네이션과 더스탠더드 나이로비 타임지등은 전대통령이 도착한 17일자 조간에서 각각 전체 지면의 3분의1가량을 할애, 전대통령의 케냐 방문과 한국관계 특집기사를 대서특필.
데일리네이션지는 『전대통령 새 시대를 열다』『제 3세계와의 결속을 공고히』『한·케냐 교역증대 일로』등의 제목으로 전체지면20페이지 중 8페이지를 할애했고 더스탠더드지는 24페이지 중 6페이지를 1·12, 6·5제의 등 주로 한국정부의 평화통일 노력을 중심으로 한국관계 특집기사를 실었다.
이들 신문들은 또 현대·대우·선경 등 현지 진출기업의 전대통령 케냐방문을 환영하는 광고도 함께 실었다.

<경협분야에 큰 관심>
기내 8시간30분-전대통령은 특별기가 페낭을 이륙, 케냐로 비행하는 동안 정상회담에 대비한 회의자료를 세밀히 검토하고 수행한 관계장관들과도 협의를 갖는 등 방문준비를 끝냈다.
전대통령은 8시간30분 동안의 비행 도중 상당시간 두툼한 케냐 방문 문서를 탐독했으며 김준성부총리, 이범석외무, 김동휘상공장관등 고위관계관을 수시로 불러 정상회담에서 거론 될 의제 등에 관해 토의를 가졌다.
전대통령은 고위 관계관들과의 회동에서 한·케냐간의 경제협력분야에 큰 관심.
전대통령은 또 기내 회의실에서 특별기에 동승한 장영신 애경유지사장, 김혜자 주식회사 모라모사장, 남궁욱강 오리엔탈 공업주식회사 사장 등 3명의 여성경제인과 1시간 동안 환담.
전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프리카 순방의 배경·의의 등에 관해 설명하고 앞으로 한·케냐간의 협력을 증진하는데 경제인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전대통령은 이들이 여성경제인을 아프리카. 순방에 참여시켜 준데 대해 사의를 표하자 『우리 여성들은 유교정신이 체질화되어 있는데 앞으로 여성경제인들이 이 같은 의식에서 탈피, 국제적으로 뻗어나가 열심히 일을 만들고 활동해 달라』고 당부.
전대통령은 현재 우리 나라가 처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설명한 후『경제인은 물론 온 국민이 합심해서 나라의 힘을 기르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역설.
한편 대한항공 측은 페낭에서 나이로비까지 오는 도중 장어덮밥과 된장국을 탑승자 모두에게 제공.

<순방국 자료를 탐독>
영부인-대통령영부인은 비행 중 대통령 곁에서 서류를 정리하거나 순방국에 대한 자료를 탐독.
영부인은 전대통령이 특별기의 대통령 전용실에서 집무하는 동안 국내신문과 순방국의 풍속·사정에 관한 관계자료를 조용히 탐독하고 국내에 남아있는 영식과 영애 모두에게 각각 안부편지를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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