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철공소 골목 찾아 “창조경제의 현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골목’을 찾았다. 역대 대통령 중 이 골목을 방문한 건 박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래동 철공소 골목은 1960년 조성돼 우리 경제의 성장과 고난, 회복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문래동에서 만들지 못하면 다른 곳에서도 못 만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고의 금속 가공기술을 보유했지만 철공소가 대부분 영세해 발전의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빈 공장에 예술인들이 입주하면서 산업과 문화가 융합된 골목이 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문을 연 ‘문래 소공인(小工人) 특화지원센터’ 현판식에서 “문래동은 산업과 문화가 만나는 창조경제의 생생한 현장”이라며 “쇠를 깎고 녹여 부품과 소재를 만드는 산업을 뿌리산업이라고 부르는데, 그런 의미에서 문래동은 뿌리 중의 뿌리”라고 말했다. 또 “힘들지만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리고 계신 소공인 여러분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라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연구개발 지원을 요청하자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소공인을 위한 전용 기술개발 지원 사업을 도입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소기업청장 출신인 이현재(새누리당) 의원, 그리고 1970년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순옥(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이 동행했다. 전 의원은 지난 6월 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도 야당 의원 대표로 동행했다. 당시 전 의원은 전용기 안에서 30분간 박 대통령과 독대했는데, 그때 “창조경제를 꽃피우려면 소공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철공소 골목’ 방문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후 박 대통령은 안종범 경제수석을 현장에 보내 이번 행사를 준비해 왔다.

신용호·이윤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