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해외여행 부쩍늘어|1년새에 54%나 목적다양…단체여행이 대부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해외여행자유화 조치가 실시돤 지난 1년 동안 해외여행자 수는 전체적으로 26%의 안정된 증가를 보인가운데 여성의 해외진출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여행을 떠난 여성들 가운데는 미술학원·꽃꽂이학원의 국재교류를 비롯, 디자이너 협회원·문인협회원·플래스틱조합회원·영어교사·40대주부들의 외국산악원정등반등 출국 목적이 다양하고 대부분이 단체여행인점이 특색이다.
13일 외무부가 분석한 해외여행 자유화 1년간의 여권발급 실적에 따르면 작년 8월부터 올해 7월말까지 39만5천9백30건의 여권을 발급,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의 증가율을 나타내 당초예상(40%) 보다는 비교적 해외여행이 급격히 늘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여성의 해외여행은 괄목할 증가추세를 나타내 남자의 증가율 20%를 크게 앞지른 54%의 증가를 보였고 특히 문화목적에서 1백42%, 상용목적에서 2백2%의 대폭적인 증가를 보였다.
이같은 여성 해외여행 증가율은 문화여권의 경우 남자 75% 증가에 비해 2∼3배나 되는 것이다.
여성의 해의진출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여행 자유화조치 이전에는 여성의 해외 여행이 제도적으로 사실상 전면 통제되어 있었으나 자유화 조치를 계기로 여성 해외여행제한이 모두 풀렸기 때문이다. 특히 부부동시 여행제한 절폐로 종교 및 각종여성단체 기업임원 등의 여성여행이 자유롭게 허용된 것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적인 여권발급 질적을 여행 목적별로 보면 문화여권이 87%, 상용여권이 82%로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취업은 5%감소했고 이민도 26%의 증가에 그쳤다.
취업과 이민여권 발급이 비교적 저조한 것은 대상국의 엄격한 쿼터제한등에 묶여 점차 해외이민과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한편 지난 7윌부터 실시된 친지초청에 의한 해외여행은 절차의 복잡성과 1백만원의 예치금 제도때문에 예상보다 저조, 2백 58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