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끝난 트레이드 마감시한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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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준 기자] 매년 무수한 이야깃거리를 쏟아냈던 메이저리그의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올해는 아무런 빅딜 없이 끝났다. 한국 팬들에게는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팀을 옮기는 대형사건이 있었지만, 메이저리그 전체적으로는 전력 균형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정도의 센세이션은 없었다.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시카고 컵스행과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메츠)의 휴스턴 애스트로스행이 있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욱 대조적이이다. 올해 유독 빅딜이 없었던 것은 트레이드 시장에 대형 매물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시즌초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배리 지토, 에릭 차베스, 로저 클레멘스, 브래드 릿지 등의 최대어들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됐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이후 맹렬히 질주, 결국 판매자가 되기를 거부했다. 유일한 거물이었던 A J 버넷을 내놓았던 플로리다 말린스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을 아직 포기하기 어려운 입장이었다. 반면 구매자들도 몸을 움추렸다. 과거에는 일단 영입하고 보자는 입장이었지만, 성공보다는 실패 사례가 더 많이 나오면서 단 3개월을 위해 팀의 미래인 유망주들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한편 마감시한 막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레드삭스)의 뉴욕 메츠행도 이뤄지지 않았다.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를 포함한 3팀은 선수 교환에 대해서는 합의를 봤지만, 라미레스의 남은 3년간 6400만달러 연봉 중 보스턴이 부담하는 부분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해 끝내 결렬됐다. 보스턴의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라미레스를 끊임없이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으면서도 연봉부담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주요 7월 트레이드 결과(영입선수) 시카고 컵스(맷 로튼) - 피츠버그(조디 게럿) 애틀랜타(카일 판스워스) - 디트로이트(로만 콜론, 잭 마이너) 샌프란시스코(랜디 윈) - 시애틀(제시 포퍼트, 요빗 토리알바) 뉴욕 양키스(숀 차콘) - 콜로라도(라몬 라미레스, 에두아르도 시에라) 샌디에이고(조 란다) - 신시내티(저스틴 에르마노, 트래비스 칙) 샌디에이고(박찬호) - 텍사스(필 네빈) 김형준 야구전문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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