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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4개월만의 복귀 '절반의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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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덕중 기자] '미꾸라지' 이천수(24·울산)가 4개월만에 본프레레호에 재승선했지만 화려한 부활을 원했던 팬들에게 일말의 아쉬움을 남겼다. 이천수는 3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 동아시아선수권대회 개막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출전, 그라운드를 누볐다. 본인 스스로 "이번 대회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주위의 기대를 높였지만 이천수는 이날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이천수는 이날 전매특허인 측면 플레이보다 중앙에서 활약하는 빈도가 높았다. 본프레레 감독의 "측면, 중앙 가리지 말고 과감하게 돌파하라"는 사전주문 때문이었는지 중앙에서 역할을 소화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드러난 것. 아쉽게도 포지션 충돌이 발생해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중국은 전반 4분 가오린이 퇴장을 당하자, 이후 수비안정에 역점을 둔 소극적인 경기운영을 시도했다. 때문에 한국 공격수들이 공간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사실. 그러나 상대의 벌떼수비를 격파할 수 있는 측면공격의 파괴력이 전반전에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이천수는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뒤로하고 쉼없이 상대진영을 침투, 한국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그러나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동진과의 연계플레이가 효율적이지 못했고 경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융통성있는 플레이가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천수는 K리그에서 활약하는 젊은 선수들로 구축된 이번 대표팀에서 비교적 경험많은 선수로 꼽힌다. 코칭스태프의 관심 또한 높은 가운데 '그래도 제몫은 했다' 정도가 아니라 '승부를 좌우하는 키플레이어로서 성장'만이 이천수의 옛 명성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천수가 3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덕중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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