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차범근 4년내 유럽 최우수되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서독프로축구 아인트라하트 프랑크푸르트팀에서 활약하고있는 차범근선수(30)는 지난시즌의 슬럼프에서 벗어나 쾌조의 컨디션을 회복, 오는21일부더 시작되는 분데스리가 82∼83년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주말 귀국, 서울한남동의 친정에 머물고있는 차선수의 부인 오은미씨는 3일 차선수의 근황과 장래계획을 전하면서 『프로축구선수로서 성숙된 본격적인 면모를 이번 시즌부터 보여주겠다는 것이 「차붐」의결의』 라고 말했다.
오씨는 차선수가 앞으로4년간 85∼86년시즌까지 뛰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그때까지는 현재의 프랑크푸르트팀을 결코 떠나지 않을것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차선수는 연봉 약9천6백만원(월봉 약8백만원)에 연간 특별수당으로 최소한 3천5백만윈을 더 받는 파격적인 대우를 누리고 있는데다 프랑크푸르트팀에서 오스트리아 출신의 스타 「페차이」와 더불어 최고 인기의 간판선수이기 때문에 이적의 필요성이나 흥미룰 느낄수없다는것이다.
차선수의 연봉은 바이에른 뮌헨소속의 서독국가대표주전인 「루메니게」 나 「브라이트너」와 같은 유럽최고수준이며 다만 차선수와특별경기수당(입장관객수에비례)이 이들보다 약간 적다는것이 오씨의 설명이다.
오씨는 차선수가 앞으로 4년안에 기필코 유럽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차지하겠다는 야망을 불태우고 있으며 그 실현가능성에 관해 서독축구계는 결코 부정적으로 보지않는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팀은 지난시즌 분데스리가 8위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으나 지난6월 오스트리아 대표팀코치룰 역임한 「세녜고비치」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영입, 의욕적인 새츨발을 다짐하고 있다.
「세네코비치」코치는 종래의 투톱 시스팀을 지양, 4·3·3의 기본전형을 채택하여 공격의 핵으로 차선수롤 확정, 차선수는 「페차이」와 공수의 주축으로서 팀의 명운을 어깨에 짊어질 입장이다.
시즌 오픈을 앞두고 오스트리아에서 전지훈련중인 차선수는 지난주말 오스트리아 1급팀인 잘츠부르크등과의 2게임에서 모두 3골을 기록하여 확고한 골게더로서의 저력을 과시, 「세네코비치」코치의 신임을 더욱 두텁게 했다고 오씨는 말했다.
오씨는 차선수가 특히 교포사회에서 대인관계가 원만치못하다는 말을 듣고있음을 시인, 『오로지 운동에만 전념하고 사회 생활의 경험이 없었던 탓』이라고 해명하면서 그동안의 경험으로 앞으로는 사회인으로서도 성숙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또 차선수는 85년에 있을 월드컵축구대회의 지역예선때는 꼭 한국대표팀에가담, 한국축구의 월드컵본선진출을 실현시키는 것이 절실한 소망이라고 했다.
작년의 술럼프로부터 완전히 재기, 힘찬도약을 노리고있는 차범근선수. 86년까지 현재의 프랑크푸르트팀에서만 활약, 유럽 최우수선수의 자리를 탈취하겠다는 의욕에 넘처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