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동 중국통신] "이창호 9단 실력은 13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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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이창호 9단은 과연 몇 단이 타당할까. 이런 화두는 중국바둑계에서 이창호 바둑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나온 적이 있다. 최근 중국 바둑전문지 위기보(圍棋報)가 새로 프로에 입문한 20여 명의 어린 기사를 독려하기 위해 이창호 9단의 최근 정황을 소개하며 또다시 똑같은 화두를 던졌다.

컴퓨터에 능한 위빈(兪斌) 9단은 기자의 요청을 받고 이창호의 모든 성적을 컴퓨터에 입력해 중국 랭킹 산출 기준에 따라 나름의 답을 얻어냈다. 위빈 9단은 "내가 밤새워 계산한 결과 이창호는 13단의 실력"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전설적인 고대의 고수들, 그러니까 황룽스(黃龍士.청나라 최고의 고수), 도샤쿠(道策.일본 막부시대 최강자) 등의 실력을 말할 때 어떤 이는 13단은 족히 될 것이라 하고 어떤 이는 오늘날의 아마6단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시대 사람이 아닌 그들의 기예를 직접 체험하지 못했기에 비교 자체가 난감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창호는 우리가 직접 상대하면서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다. 이 신문은 "이창호, 마이클 조던과 같은 동시대에서 그들의 비상시대(飛翔時代)를 공유하며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우리로서는 행운이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사이버오로 콘텐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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