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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거둔 소금 오랫동안 간수 쏙 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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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염전에서 거두고 있는 천일염. 천일염은 유통 경로가 확실한 것을 구입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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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이 다가왔다. 김장 배추와 무를 절일 때 좋지 않은 소금을 사용하면 김치 맛이 써 식탁을 망친다. 이듬해 봄까지 먹기 위해 많은 양을 담그니 소금 선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전남개발공사에 요즘 전국 주부들의 전화가 몰리고 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를 절일 천일염을 구입하는 주문이다. 전남도가 설립한 지방 공기업인 전남개발공사는 주거와 산업·관광단지 개발이 주 사업이다. 하지만 생산자들의 소득 안정과 소금산업 활성화를 위해 천일염 판매 사업을 한다. 전남에서는 우리나라 천일염의 87%가 생산된다. 윤주식 전남개발공사 경영관리본부장은 “질 좋은 국산 천일염을 믿고 싸게 살 수 있어 김장철마다 주문이 몰린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갯벌 염전에서 거두는 천일염은 염화나트륨 함량이 80~86%대다. 85~90%인 중국산보다 훨씬 낮다. 그래서 소금이 덜 짜고 맛이 부드럽다. 또 칼슘이나 마그네슘, 칼륨 같은 미네랄 성분이 많다.

 그러나 질이 떨어지는 중국산이 시중에 적지 않게 나돌고 있다. 우리나라 소금 수요는 연간 300만t이지만 천일염 생산량은 35만t 수준이다. 중국산은 값이 싸 이득이 많기 때문에 상인들이 이른바 ‘포대갈이’ 수법으로 국내산이라고 속여 파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중국산과 국내산을 전문가들조차 구별하기 힘들다. 유통 경로가 확실해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사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전남개발공사가 판매하는 천일염과 가공 식염 상품들.

 전남개발공사는 국내에서 염전이 가장 많은 신안군 신의도에서 천일염을 수매한다. 보통 6단계인 유통 과정을 확 줄여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다. 공사의 윤영주 유통사업소장은 “6~8월 염전에서 매입한 천일염을 나무로 만든 창고 안에서 망사 자루에 담아 보관하면서 간수를 뺐다”고 말했다. 한여름에 거둔 소금은 결정체의 알이 굵고 덜 짜다. 햇볕과 바람이 좋아 바닷물이 빨리 증발하기 때문이다. 또 오랜 기간 묵히면서 간수를 빼면 쓴 맛이 줄어든다.

 올해 김장철 할인판매 가격은 지난해 김장철보다 크게 내렸다. 2014년 산을 20㎏ 한 포대에 1만8000원에 판다. 택배요금을 포함한 가격이다. 2년 묵은 2012년 산은 2만3500원, 5년 동안 간수를 뺀 2009년 산은 3만원이다. 전남개발공사는 그동안 판매해온 천일염을 올해부터 경기와 경남·제주 등 전국 6곳의 대리점을 통해서도 팔고 있다. 천일염을 가공한 식탁염과 갯벌을 다진 염전에서 전통 방식으로 거둔 토판염(土版鹽)도 판매한다.

천일염 구입 및 대리점 개설 문의 061-280-0412,

홈페이지 ‘뻘솔트’(www.ppearlsalt.com).

최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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