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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올림픽「숲」이 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잠에서 깨어나 보니 갑자기 유명해져 스스로도 놀랐다』-. 바로 한국남자궁도의 호프 김영운(19·전남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번대회에서 3개의 세계신기록 (30 m 더블·개인종합·단체종합)을 경신하면서 6관왕에 올라 한국 남자궁도를 세계정상의 문턱에 까지 끌어올린 김영운은 한국남자궁도계에 혜성처럼등장한 신예궁사.
대표선수생활 불과 8개월만에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김의 부상은 누구도 기대하지 못했던 것이어서 금이 거둬들인 수확은 더없이 값질 수밖에 없다.
김이 대표선수로 발탁되기는 지난해 11월. 전국 종합선수권대회 남자70m 싱글라운드에서 3백23점을 기록, 1위를 마크 하면서 였다.
그동안 선배 박익수 (전남대), 이용호 (경남대) 의 그늘에 가려 빚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5월 대표선수 기록평가회에서 총점1천2백49점(싱글라운드)을 따내 1위박익수(1천2백64점)에 이어 2위로 뛰어 오르면서 숨은 재능을 인정받을 수가 있었다.
키1m70㎝·몸무게 65㎏의 김은 다부진 체격에다 뛰어난 시력(좌·우=1·5)으로 해서 궁도선수로는 제격 이라고. 김은 특히 과녁을 향한 자세가 매우 안정돼 있어 투사율이 고르다는 평을 받고있다.
이기식 코치의 지도로 사격자세를 교정하고 중량 있는 활(현재 47파운드, 보통 42∼45파운드)을사용, 원시위의 반동을 최소로 줄이도록하는 훈련을 쌓고 부터 자신감을 얻었다.
순천고1년때 궁도에 입문, 지난3월 전남대에 진학한 김은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하루 8시간씩의 맹훈련을 거듭, 손이 부르트는 인고(인고) 끝에 오늘의 영광을 안게 됐던것.
『오는 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게 저의 소박한 꿈이에요』
남달리 말수가 적은데다 집념의 노력형인 김은 김규봉씨(61·농업)의 외동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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