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배짱…』출간한 이시형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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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진료와 연구. 사회생활을 통해 정신과 의사로서 느낀일을 배짱을 갖고 정리해 봤는데 이처럼 큰 반응을 얻을줄은 몰랐습니다.』
최근 『배짱으로 삽시다』란 저서물 출간, 의사로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 작가가된 이시형박사(48·서울 고려병원신경정신과장).
『배짱으로 살자는 말에 공감하는 독자가 이처럼 많은것은 배짱없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 라고 말하는 이박사는 이같은 현상이별로 반가운 일은 아닌것같다고 했다.
이박사는 우리의 전통의식이 복잡해진 현대생활양식과부닥칠때 생기는 갭으로 인해 많은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점에 착안, 「배짱철학」을 정립했다고 했다.
체면과 겉치레·자존심·직업의식등 우리문화와 행동, 생활양식속에 깊숙이 잠재한 의식이 현대인을 소심하고 배짱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가족중심주의, 경직된 위계질서, 눈치보기등이 현대인에게 인간관계의 갈등을 일으켜 스트fp스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이같은 점에서 이박사는「동방예의지국」이니 「초지일관」「청빈낙도」「사양심」 등 전통적인 덕목(덕목)과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모난 돌이 정에맞는다」 등 속담을 여지없이 역설적으로 풀이했다.
『까마귀 싸우는 곳에 가봐야 싸움을 말리든 같이 싸움을 벌이든 할 것 아닙니까』. 더럽다고 외면해 버린다는 것은 허세요 무력감 탓이지 그게 결코 위신을 지키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박사는 배짱을 기르는 방법으로 ▲무슨 일이든 시작해놓고 보라▲관습적인 생각은 버려라▲긍정적인 자기최면을 걸어라▲장애물을 역이용하는 슬기를 가져라▲어렵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충고했다.
동료나 친구들믈 만나 항상자신만만하게 떠들고 행동한다는 이유로 붙은 별명이「알리」 .
대구출신으로 경북대의대와 미국 예일대를 수료, 모교 교수를 지내다 6년전부터 고려병원에 재직해왔다. 취미는테니스·등산·골프. 부인 김문자씨(45)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있다. <한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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