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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미국인 인질 또 참수…오바마 "사악한 행동, 어떤 신앙도 아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지난 16일 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캐식(26)을 참수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엔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복면을 쓴 남성이 “마지막 십자군(미군)을 끝장내겠다”고 말하는 장면과 참수된 피투성이의 머리 부위를 가리키며 캐식이라고 주장하는 모습이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조직원은 영국식 억양으로 “이라크에서 미군으로 복무하면서 무슬림에 대적했던 미국인 피터는 별로 할말이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 동영상에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 소속 조종사 포로 12명이 참수당하는 모습도 함께 보여졌다. IS가 미국인 인질을 참수하면서 IS가 참수 장면을 공개한 서방 국적자는 이번이 5번째가 됐다.
오바마 美 대통령은 인라 성명에서 “캐식의 부모와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전세계가 비인도적이라고 간주하는 테러집단의 사악한 행동 때문에 그가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앞서 IS에 의해 같은 수법으로 살해된 제임스 폴리, 스티븐 소트로프의 이름을 거명한 오바마 대통령은 “IS의 행동은 이슬람을 포함해 어떤 신앙에서 비롯된 것도 아니다”며 “캐식이 밝힌 빛이 결국 IS라는 어둠을 이길 것이다”고 밝혔다.

IS는 지난달 3일 영국인 구호활동가 앨런 헤닝을 참수한 당일 미국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캐식을 다음으로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미국 특수부대 출신인 캐식은 시리아 난민을 돕는 ’특수긴급대응지원(SERA)’이란 비정부 단체를 직접 조직했고 시리아·레바논 등에서 의료 구호 활동을 벌였다. 그는 지난해 10월 레바논에서 시리아 동부로 넘어가다 IS에 납치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는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2004년 육군에 입대, 특수부대원으로 75연대에서 복무했다. 2007년 4월부터 7월까지 이라크에 파병됐으나 같은 해 9월 일병 계급으로 제대하기도 했다. 캐식은 대학교 시절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방문을 계기로 시리아 난민 구호활동에 투신할 마음을 먹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IS에 억류된 동안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이름도 ‘압둘-라흐만’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영국 정부는 미국 기자 제임스 폴리 등의 참수 동영상에서 참수를 자행하는 IS 조직원으로 등장한 ‘지하디 존’이 8일 국제동맹군의 이라크 공습으로 부상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IS 미국인 인질 또 참수’ [사진 SBS 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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