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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변동 기준 통화에 원화도 포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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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의 원화가 중국 위안화 환율 변동의 기준이 되는 바스켓 통화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모닝포스트는 23일(현지시간) "중국이 자국과의 교역규모를 감안해 바스켓을 구성하는 통화를 선정할 경우 미국 달러와 엔화, 유로화와 함께 한국의 원화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홍콩달러를 제외할 경우 위안화 바스켓 통화 비중은 미 달러가 33%로 가장 크고 이어 엔화 29%, 유로화 27%, 원화 11%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아직까지 어떤 통화가 바스켓에 포함될지 밝히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바스켓 통화에 원화가 포함될 경우 원화의 움직임이 위안화와 동조해 한국 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바스켓에 원화가 포함되면 위안화의 움직임과 같은 방향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세계적인 교환 통화로서 원화의 지위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23일 중국 관영 CC-TV와의 회견에서 "이번 (위안화) 절상 조치는 '초기 단계'(initial step)"라고 밝혀 추가 절상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통화 바스켓'이란 =중국이 채택한 '통화바스켓제도'는 제한적인 변동환율제도다. 이 제도는 달러와 유로.엔화 등 주요 국제 통화를 바스켓으로 한데 묶은 뒤 이들 통화의 환율 움직임을 가중평균해 산출한다. 특정 통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이나 하락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고 물가상승률 등 국내 경제변수를 반영할 수 있어 고정환율제를 변동환율제로 바꾸려는 나라들이 중간 단계로 채택해 왔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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