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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고농구 최장신 김유택 4년 공들인 중앙대로|"고교∼대학원까지 학업 책임지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내년봄 졸업예정인 남자농구의 최고의 장신센터가 유례없이 일찍 중앙대로 진로를 확정해 화제가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1m98cm로 올해 고교선수중 최장신인 청소년대표 김유댁선수 (19·80kg·명지고3년).
특히 연고대의 아섬을 무너뜨리고 중앙대가 김선수의 스카웃에 개가룰 올려 더욱 관심을 모으고있다.
중앙대는 명지고로부터 지난해엔 국내최장신 한기범(2m7cm)을 뽑은데 이어 연이어 김유댁마저 스카웃하는데 성공, 대학농구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있다..
그러나 각 대학의 선망의 눈초리속에 금을 낚는데 성공한 중앙대는 성남시에서 삭월세 단칸방에 살던 김선수의 가족(어머니·누나)에게 80평짜리 사택을 제공, 생활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있다.
또 이에도 불안을 느낀 중앙대는 김선수와 이웃해 있는 정봉섭감독의 사택대문을 하나로 통일, 김선수가 드나들때는 꼭 정감독마당을 통하도록하고 전화도 양쪽 집이 같이 사용하도록하는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렇지만 중앙대가 김선수롤 스카웃하는데는 실로 4년의 긴세월동안 공을 들였다는것이 정감독의 얘기.
김선수가 성남시의 성일중에 다닐때만해도 키(1m94cm)는 컸으나 비쩍말라(64kg)누구한사람 농구선수로 대성할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김선수의 소식을 들은 정감독은 부친(지난해 1월 고혈압으로 작고)과 접촉, 고교는 물론 대학원까지 중앙대가 모든책임을 지겠다고 나섰다.
결국 승낙을 받은 정감독은 농구부가 있고 자신이 전에 재직했던 명지고에 김선수룰 입학시켜 그동안 모든 뒷바라지를 해온 것이다. 김선수가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내자 명지고와 같은 재단인 명지대는 물론 연세·건국·동국대등이 스카웃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양근석교장은 이같은 연고를 들어 중앙대 입학에 이미 동의룰 했다.
정봉섭감독은 『학교·부모·본인등의 동의서를 받았으나 대학농구는 가등록제가 없어 아직 완전히 우리 선수라고 말할순 없지만 도리상 다른 학교에서 스카웃을 포기할줄안다』고 말하면서 『한기범을 센터로 내세우고 김유댁을 포워드로 기용하여 3년동안 손발을 맞춰 국가대표의 명콤비로 키우겠다. 중앙대를 대학농구의 강자로 부상시키려는 야심이 물론 있었지만 이들이 88년 서울올림픽에서 활약할수있다면 농구인의 한사람으로 나의 역할을 다한것이란 자부심을 갖고 이들의 스카웃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놨다.
김선수도 『물론 처음엔 고민도 많았으나 의리를 저버릴수 없었고 기범이 형과 콤비룰 이뤄 보고싶어 중앙대룰 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농구협회 이인표이사는 『조동우이래 최대의 센터임에 틀림없다. 특히 기동력이좋고 슛감각이 뛰어나 중공을 제암하기 위해선 포워드로 키웠으면 좋겠다』고.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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