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가 겹경사를 맞았다. 한달여간 벌어진 치열한 경쟁 속에 본인이 차기 KB금융그룹 회장으로 낙점된데 이어 아들 보령(27)씨가 최근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도 공인회계사·고시 합격 2관왕의 타이틀을 갖게 된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령씨는 지난 13일 법무부가 발표한 2014년도 제56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07년 연세대학교 2학년(20세) 때 공인회계사 시험에도 최연소로 합격하기도 했다. 누나인 혜령(32)씨 역시 지난 2008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현재 여주지청에서 검사로 근무하고 있다.
윤 내정자는 광주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원(외환은행)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이어 행정고시(25회) 필기시험에도 합격했지만 학생운동 전력이 불거지면서 공무원에 임용되지는 못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으로 자리를 옮겨 동아건설 워크아웃 등 굵직한 기업 구조조정 프로젝트를 맡았다.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이던 2002년에 고(故)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스카우트하며 KB와 인연을 맺었다. 윤 내정자는 이달 21일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