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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상, 증권사 중국통 7인에게 물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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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내 증권가의 중국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이 미칠 후폭풍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의 급부상과 함께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차이나 펀드'도 수익률 등에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낙관하는 분위기다.

이는 본지 머니팀이 각 증권사에서 중국 경제를 전문으로 담당하거나 중국 문제에 정통한 애널리스트 7인을 상대로 위안화 절상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긴급 조사한 결과다.

◆차이나 펀드 앞날은=중국 펀드 투자자들은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수출 등이 타격을 받으면 펀드 수익률도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팔린 중국 펀드는 대부분 상하이 등 본토가 아닌 홍콩 증시 등에 투자하고 있어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익률 타격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한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의 이재순팀장은 "홍콩 H지수의 활황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국내에서 가입할 수 있는 중국 관련 펀드의 최근 수익률이 크게 좋아졌다"며 "환율 급변만 없다면 중장기적으로 중국 간접 투자의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 중화시장분석팀김영준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과는 별도로 "중국 상장기업 주식의 3분의 2를 정부가 갖고 있어 매물 압박이 큰데다 기업지배구조도 불투명하고 기업들의 채산성도 떨어져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가 절상 속도가 변수=이번 절상으로 오히려 불확실성이 줄어 증시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문제는 위안화의 절상 폭과 속도다. 빨리, 많이 절상될 경우, 중국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나빠지는 등 중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중국통'들은 올해 안에 점진적으로 3% 안팎의 위안화 절상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한국투자증권 김연구원은 "일본 경제가 잘 나갈 때 엔화도 10년간 강세였던 것처럼 중국 위안화도 꾸준히 절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절상 속도가 가파르면 부품.소재 등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홍기석 증권조사팀장은 "중국에 원.부자재를 수출하는 업체 중 이익이 적은 회사들은 구조조정을 서두를 수밖에 없고 중국의 싼 인건비로 경쟁력을 유지해 온 조립 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투자증권 김완규 자산관리지원팀장은 "중국 모멘텀이 강했던 IT부품과 소재산업.해운업종에도 다소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중국 내수 시장을 직접 노리는 기업들에는 긍정적이다. 대신증권 조용찬 수석 연구원은 "중국 내 구매력 상승에 따라 자동차.휴대전화.디지털가전 업종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녕.김준술 기자,박수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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