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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탤런트 요정접대 물의에 책임 김인태 협회장 전격 사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김인태 탤런트협회회장이 6일 갑자기 회장사임을 발표해 방송가에 충격을 주고 있다. 김회장은 취임한지 꼭 21일만에 자리를 내놓은 것.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어떻게 나보고 회장을 하란 말입니까. 가끔 일부 젊은 여자탤런트들이 스캔들에 말려 곤욕을 치른 것은 그런 대로 이해가 갑니다만 이번에 일부 지상에 보도된 여자탤런트들의 집단 요정출입문제만큼은 사실여부를 알아보기에 앞서 민망할 뿐입니다.』
김회장은 격양된 어조로 이번 자신의 사임이유가 부분적으로 이미 보도된 일부 여자 탤런트들의 탈선문제 때문임을 분명히 했다.
6일 정오에 긴급 소집된 탤런트협회 간부회의에서 김회장을 비롯, 이성웅 남일우 최불암 최충식 등 간부들은 탈선탤런트들에 대한 자체응징은 물론이고 이들을 유혹한 일부 요정 마담들에 대한 처벌도 당국에 건의키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탈선여부가 판명되는 대로 각 방송국에 출연금지도 요청하겠다는 것.
이토록 방송가를 들끓게 하고, 탤런트협회 회장의 사임을 몰고 오게 한 사건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주역급 탤런트들로 알려지고 있다.
한때 일일사극에서 인기를 얻은 L모양은 M모마담의 마수에 걸려 곤욕을 치르다 결국 마담의 아들과 동거한 사실도 밝혀졌다.
그런가하면 모방송국의 간판스타로 자타가 공인하는 K모양, 최근 「일곱남자사건」에 연루된 W모양, 모연속극에서 연기경쟁을 벌이고 있는 톱클라스급의 J모양과 Y모양, 탤런트·MC 등으로 대단한 활약을 하는 K모양, 이혼한 후 자주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던 U모양, 귀신 역 단골탤런트 L모양, 벙어리 역 단골의 L모양, 한때 PD에게 뇌물(?)증여로 크게 소문이 났던 C모양, 항상 자신의 순결함을 과시해 동료들의 미움까지 산 K모양 등이 빈번히 요정을 드나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모TV 쇼프로에서 더블 MC를 보고 있는 J모양, 영화사 사장과 스캔들을 일으켰었던 P모양, 작년에 우수탤런트로 뽑힌 L모양 등도 방송국보다는 요정에서 수입을 더 올리고 있었던 것으로 판명.
그런가하면 유부녀탤런트도 끼어 있어 방송가를 더욱 놀라게 하고있다.
이들 탤런트 외에 일부 가수·영화배우도 끼어 있다.
이번에 M모마담과 그 아래 중간마담에 걸려 탈선한 연예인이 줄잡아 40여명에 이른 것으로 소문나 있다.
그러나 이들 마담그룹들의 비밀명단에 끼었다고 꼭 요정출입을 한 것은 아니다.
현재 모TV 일일극에 참신한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는 K모양과 모TV 쇼프로에서 MC를 보고있는 K모양은 마담들이 집으로까지 찾아와도 끄떡도 않은 대표적 경우.
한편 이번 사건을 일으킨 M모마담은 밑에 S마담·P마담·K마담 등의 중간마담을 두고 치밀한 조직과 금력을 배경으로 연예가에 유혹의 손을 뻗친 것으로 알려졌다.
M모마담은 현재 서울 연보동에 지상 3층, 지하 2층의 특급요정을 운영하고 있다.
M모마담은 한때 탤런트를 중간마담으로 채용한 적도 있다.
여하간 방송가를 떠들썩하게 한 이번 사건이 탤런트협회회장 한 사람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여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전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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