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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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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939년은 항공기 역사상 전환점을 기록했다. 이 해에 독일의「하인겔」(E.Heinkel)이 세계최초의 제트엔진을 갖춘 비행기를 완성, 실험비행에 성공했다.
이름하여 「HE·S·2 엔진」, 비행기는 「HE·178」로 명명됐다.
뒤이어 영국,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 속속 제트기관을 발명해 내 2차 대전에 응용되기도 했으나 본격적인 활용은 전후의 일이었다. 제트엔진의 원리는 공기를 흡인하여 압축공기를 만든 다음 여기에 연료를 분사시켜 가스를 만들고 이 가스를 분출(jet)시켜 반동의 힘으로 비행기를 전진시키는 것.
프러펠러 비행기가 최대시속 7백50km를 넘지 못 하는데 비해 제트기는 1천1백km에서 2천2백km사이. 지금 이스라엘이 레바논전투에서 성능을 자랑한 F-15전투기는 최대시속이 1천4백82km(마하2·5) 이다. 결국 제트기가 등장함으로써 「비행기는 빠른 것」이란 이미지가 정착된 셈이다.
제트엔진에는 압축기와 터빈이 없이 연소 실만 갖춘 램제트(ram-jet), 공기흡입구에 진동판을 갖춘 펄스제트(pulse-jet), 터빈과 프러펠러의 기능을 겸한 터보프롭 (turbo-prop이 있으나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것은 터보제트(turbo-jet) 엔진이다. 터보제트는 압축기, 연소 실, 터빈, 후부연소기의 네 부분으로 나뉘는 것이 보통.
제트엔진의 성능을 평가할 땐 오래 추진력이 강하고 연료소비 율이 적어야 된다는 것. 전투기에선 연료를 많이 소비해도 추진력이 높은 것, 폭격기나 수송기에선 추진력을 달리하는 것이다.
F-4팬텀기의 엔진은 J79·GE·15, 제네럴 일렉트릭(GE)이 1952년에 개발한 미국의 첫 번째 고 압축 가변축 터보제트 엔진이다.
지금은 캐나다의 오렌다 항공, 일본의 이시까와지마 하리마 중공업, 독일의 MTU, 이탈리아의 피아트, 벨기에의 FN사 등에서도 기술제공을 받아 생산한다. 1기 당 추진력이 1만7천9백 파운드.
최신예기 F-15의 엔진은 미국 프래트 휘트니 사의 「F-100 PW100」엔진.
1기 당 추진력이 2만5천 파운드(1만1천3백40kg). 팬텀기보다 1. 5배가 강력하다.
제트엔진은 갈수록 정밀해지고 고도화한다. 아시아에서 일본을 젖혀두면 이스라엘과 대만만이 국산제트엔진을 만드는 정도. 2만여 개 부속품의 정교한 조립은 바로 그 나라 정밀공업과 기계공업의 수준을 말해준다.
이제 우리도 제트엔진의 국산화에 성공했으니 만큼 착실한 걸음으로 기술을 진척시킬 때가 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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