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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씨 체육계총수 맡아 경제인 스포츠진출 소정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현대그룹 총수 정주영 회장의 영입으로 대한체육회는, 창립63년만에 전례없던 체질개혁을 이루게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지금까지 보상호 회장에 이르기까지 26명의 의장은 정계 혹은 문화계출신의 인사로 망라되었다.
따라서 경제인이 체육계의 총수가 된 것은 처음이다.
이것은 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현실적인 필요성에 부응하려는 이채로운 현상이며 최근의 경합이던 체육단체에 대한 경제인 신탁통치가 본격화된 것을 의미한다.
2, 3년전부터 각 경기단체의 회장직에 정치인 출신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축구 최순영 (신동아그룹) 육상 장익룡(진로그룹) 수영 이명박(현대건설) 야구 임광정(한국화장품) 테니스 이종연(삼익주택그룹) 농구 이동찬(코오롱그룹) 배구 조석내(동양나이론) 탁구 최원정(동아그룹) 핸드볼 김종하(고려합섬) 복싱 김승연(한국화약) 레슬링 이건희(삼성그룹) 등 대부분의 경기단체 회장이 유명경제인들에 의해 장악되었다.
따라서 각 경기단체를 통할하는 한국체육자의 최고기구인 대한체육회마저 경제인의 후견을 받게되어 체육계와 경제가의 유착이 절정을 이뤘다고 볼 수 있다.
경기단체를 이끄는 회장중 경제인이 아닌 예의는 태권도(김운용)와 사격(박종규) 뿐이다.
대한체육회는 지금까지 연8억원정도의 국고보조에 의존, 항상 재정난에 허덕여 왔으며 따라서 체육계는 정주영씨의 회장취임으로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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