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스포츠 임상의학회가 발표한 「러닝의 생리학」|젊음 유지에는 달리기가 최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지난달 30일 대한스포츠임상의학회는 대한체육회강당에서 제1차 하계심포지엄을 갖고 「러닝에 대하여」라는 주제에 관해 여러 가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을 중심으로 달리기의·생리역학과 환경등에 대해 알아본다.
달리기는 양쪽다리가 교대로 몸을 받쳐주면서 그사이에 순간적으로 양다리가 모두 지면을 떠나는 체공기를 갖는 운동이다. 이때 무릎·발목등 양다리의 관절, 골반, 윗몸과 팔의 동작등이 상호관련을 맺고 작용케되므로 각 요소를 이상적으로 유지해야 능률을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달리기에 이상적인 자세는 상체는 지면과 수직이 되고 상체·목·팔에는 힘을 풀고 팔꿈치는 90∼1백도 정도로 하여 앞뒤로 흔들며 손은 가볍게 쥔 형태다.
달릴때 상체를 앞으로 숙이는 사람이 있으나 이런 자세는 체중의 중심점이 앞으로 이동해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근육에 더 큰 힘이 필요하게 된다.
또 허벅지가 지면으로부터 높이 올라오지 못하므로 앞으로 나가는 동작이 방해를 받으며 발의 하강기 동안 뒤쪽으로 가속할 시간이 감소되고 착지기에 발에 더 많은 힘이 가해지게 된다.
또 팔을 좌우로 지나치게 흔들게 되면 더 많은 골반회전이 필요하다. 지나친 골반이동은 근육에 더 많은 조절을 요구하여 결과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케 된다.
운동역학자들은 여자가 빨리 달리지 못하는 이유의 하나가 골반이 넓어 더 많은 각운동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착지때에는 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거나 또는 발 전체가 같이 닿게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단거리선수처럼 발가락 쪽에 힘을 주어 내딛는 것은 가속에는 좋으나 장거리, 더욱 일반인의 경우 발목에 무리를 가하게 된다.
달리기를 시작할 때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능력을 테스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많이 달린다고 해서 좋은 것은 결코 아니다.
일반적인 조깅애호가라면 하루3∼6km씩 1주일에 3∼4회정도, km당 5분∼5분40초가 소요되는 정도로 뛰는 사람을 지칭한다.
물론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이정도 거리는 약간 벅차다. 따라서 하루1km 정도부터 운동량을 서서히 늘려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중년이상의 사람이라면 과로회복을 위한 휴식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의 달리기능력을 알아보는 손쉬운 방법중의 하나는 12분간의 달리기 테스트가 있다.
이는 1주일정도 충분한 휴식과 체력단련을 한 최상 컨디션에서 12분간 전력질주를 해보는 방법이다. 만약 12분 테스트에서 2·5km를 뛰었다면 이를 60분으로 환산한 시속 12·5km가 그 사람의 최대능력이라 볼수있다.
달리기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사람이라면 이 최대능력의 약80%정도의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체력향상에 효과가 가장 크다.
달리기의 코스는 아스팔트길보다는 흙길이 발에 미치는 충격을 덜어주지만 이 경우에도 달리기에 알맞은 운동화를 신어야한다. 밑창이 얇은 일반적인 운동화는 발에 미치는 충격을 흡수치 못해 무릎과 발목사이의 다리, 특히 정강이가 아픈 경부목이 발생되기 쉽다.
따라서 달리기를 위해서는 좋은 운동화의 선택이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 1967년에는 16종에 불과했던 달리기용 신발이 80년에는 2백종이 나올 정도로 기능에 따라 세분화돼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관심이 미흡하다.
일반적으로 가죽이나 캔버스천을 사용한 것이 땀의 흡수나 착용감이 좋다.
발등덮개는 패드를 충분히 대 발등과 신전근기능에 자극을 주지 않아야 하며 뒤꿈치는 단단해 발뒤꿈치에 안정감을 주고 장단에는 패드를 넣어 아킬라스건을 보호해야 한다. 중창과 안창사이에는 뒤꿈치부분에 쐐기모양의 패드를 넣어 착지때 충격을 방지해야하며 신발입구도 스펀지패드로 유연하게 만들어 발목주위의 압박을 제거해야 한다.
밑창의 발뒤꿈치 부분은 전체적으로 약간 둥글고 위로 치켜져있는 것이 착지때 충격을 넓은 면적에서 흡수할 수 있어 좋다. 또 통풍을 위해 공기구멍이 나있는 것이 좋다.
이밖에 요즘같이 더운 철에는 운동량을 평소에 비해 약간 줄이는 것이 좋다.
또 달리는 시간도 상오9시 이전이나 하오4시 이후로 해야하며 수분과 땀으로 발산되는 염분을 보충해 주어야한다. 이때 냉국이나 토마토주스가 적당하다.
특히 운동중 오한이 나고 머리가 띵하며 토할 것 같고 팔등의 털이 곤두서는 등의 증세가 있으면 운동을 중단하고 찬 음료수를 들거나 심하면 치료를 받도록 해야한다. 달리기를 여럿이 함께 하는 것이 이럴때 신속히 대처할 수 있어 바람직하다. <박태립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