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간첩 3명 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국가안전기획부는 1일 서독취업 광부간첩 김진모(43)와 스웨덴 유학생간첩 김동찬 (25) 서울거점간첩 김양수(46)·B해운무역부장) 등 3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검거된 간첩들은 해외취업 또는 유학 등을 목적으로 출국한 뒤 해외에서의 생활곤경이나 방심 등으로 북괴 공관 원으로 위장한 대남 공작원들에게 포섭되었으며 입북 후 간첩교육을 받고 제3국에 망명형식으로 합법신분을 얻고 국내 귀순을 위장했다는 것이다.
또 현지북괴공관이나 비밀아지트에서 단기 간첩교육을 받고 가공인물로 위장망명. 자수·자비귀국 등 방법으로 가장 침투했다는 것이다.
안전기획부는 이번 사건이 최근 해외취업 및 여행자유화조치 등에 편승, 북괴가 해외유학생·교포·취업자·여행자 등을 대상으로 대남 우회 침투공작을 강화하고 있는 증거라고 밝히고 해외거주교포 및 여행자들의 경각심을 촉구했다. 간첩별 범죄사실은 다음과 같다.
▲김진모=삼척소재 S국교교사재직에 교사봉급 23만원을 횡령한 죄로 징역 l년을 복역했다.
그 뒤 광부경력을 위조 74년 5월 서독광부로 출국했으나 주벽(주벽)과 문란한 사생활로 해고됐으며 77년9월25일부터 북괴 공작원 곽기석 (50 )에게 포섭되었다.
77년10월1일 유고 벨그라드 북괴대사관에서 김일성 주체사상 등 교양을 받고「박정수」명의의 북괴공무여권으로 모스크바경유, 입북했다.
노동당에 입당한 김은 평양시 사동 초대소에서 간첩밀봉교육을 받은 뒤 의사로 위장, 77년 11월16일 북괴여권으로 서독에 재 잠입, 모스크바대학주최 의학세미나에 참석했다가 탈출했다며 망명을 요청했다.
망명허가를 받은 김은 서독 만하임 시 파울지대 병원잡역부로 취업, 이 병원 간호보조원인 터키 여인「아이셀·데미르」(34)와 결혼했으며 81년12월 서독정부의 망명승인서·결혼 등록서 등을 갖고 터키주재 한국대사관을 찾아 위장 귀순했다.
그는 북괴 공작 책 김종수로부터 의사협회에 침투, 거점을 확보한 뒤 대학생·노동자·기능공 등을 포섭해 지하당을 조직하라는 지령을 받고 지난 3월 입국했다 검거되었다.
▲김동현=10·26 이후 학원 가에 유포된 반정부 유인물과 북괴 대남 선전용어 등을 수집해 「7월의 반란」 이란 불온시집을 발간, 친지들에게 제공하고 반정부 선동활동을 하던 자로 81년6월 서독유학시험에 합격, 82년4월 출국 후 북괴공관이 있는 스웨덴에 입국, 북괴공작원 왕송림·연경식 등과 접촉했다.
김은 이들로부터 스웨덴 공휴일인 3일간을 이용, 스웨덴주재 한국대사관에 위장 자수한 뒤『불법 역류되었다』고 주장, 현지 신문에 회견을 자청하여 남조선의 탄압 상을 폭로하거나 여의치 않을 땐 그대로 합법신분을 얻어 귀국 후 학원 가의 의식화학생을 규합 반정부 봉기를 유도하라는 지령을 받았다.
김은 당초 계획했던 한국과 스웨덴간의 외교분쟁유발이 실패하자 지난5 월 자수자로 가장, 귀국 후 간첩활동을 하려다 검거되었다.
▲김양수=60년 11월 중순께 일본에 밀항, 북괴 재일 공작원 김승건(52)과 강호경 으로부터 사상교양을 받고 귀국 후 동조세력규합, 유언비어유포, 정치· 경제· 사회 등 각분야정보수집 보고의 지령을 받고 65년 자비귀국형식으로 국내에 잠입했다.·
김은 79년형이 부사장으로 취임한 B해운 무역 부장 직에 취임해 이 회사 여 직원을 애인으로 가장, 대동하고 수도권 방위시설·전방군사시설 등을 탐지해왔으며 81년10월에는 상용을 가장, 일본에 건너가 공작원 김에게 현대조선소·옥포조선소 등 해운실태와 방위산업체현황 등 국가기밀을 보고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