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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업체들 불황 극복작전|임대분양 할인분양 분할분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아파트분양에도 바겐세일이 등장했다. 오랜 부동산경기 침체로 아파트분양이 안 되자 업자들은 가구당 1백50만∼5백만원씩을 깎아 파는 「할인판매」방식과 50∼60평형을 25∼30평형의 국민주택규모로 나눠 파는 「분할판매」방식을 쓰고있으며 이밖에 전세분양·층별 차등분양 등 갖가지 판매작전을 짜내고 있다. 정부의 경기활성화조치에 때맞춰 아파트업자들도 이처럼 아파트 판매촉진을 위한 비상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 등 일부 시·도는 표준설계도와 자재규격화 등에 의한 민간아파트분양가 인하방안을 추진중이다.
서울시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사업승인을 한 아파트는 21개 지역에 8천8백85가구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개 지역 4천6백33가구보다 2배 가까이 늘었으나 분양실적은 지난해보다 20%나 낮은 평균 40%선에 머물고있다.
지난2일 분양된 H회사 S아파트의 경우 17∼45평형 4백26가구 가운데 40%가 청약미달이었고 지난달 21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K동 S아파트는 13∼34평형 4백44가구 중 청약자는 겨우 10%에 그쳤다.
게다가 청약자들마저도 계약을 꺼리거나 계약금만 내고는 입주 때까지 중도금을 한푼도 내지않아 기한내에 중도금을 내면 10%감액혜택도 주고있다.

<할인판매>
서울B동에서 34·55·62평형을 지은 S주택은 28일 평형마다 l백50만∼3백만원씩 값을 깎아 50여가구를 처분하는 실적을 올렸다.
또 H주택·S주택 등도 평수가 큰 것은 최고 5백만원까지 값을 내려놓고 입주자들을 찾고있다.

<분할판매>
지난 3월27일 모델하우스를 연 S맨션은 30평형 68가구, 56평형 72가구, 63평형 44가구 등 모두 1백88가구를 내놓았으나 63평형은 청약자가 거의 없는 데다 청약순위와 관계없이 임의처분했는데도 여전히 남아돌아 6월초 서울시에 구조변경신청을 내 31평형으로 바꾸었다.
이에 따라 분양가도 63평형은 8천2백75만7천원(평당 1백31만5천원)이던 것이 31평은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서민주택이기 때문에 평당 분양값이 1백5만원선으로 떨어져 회사측은 결국 가구당 5백∼6백여만원의 손해를 보았다.
이같은 울며 겨자먹기식 구조변경은 H주택도 마찬가지여서 회사측은 28일 서울시에 구조변경신청을 내 지난달초 분양하고 남은 53평형 1백여가구를 25평형으로 바꾸기로 했다.

<임대분양>
민간주택업자들 가운데 임대를 처음 시작한 주택은 2년전 인천에 지은 17∼32평형 1천6백가구중 아직도 5백여가구가 빈집으로 남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6월말 분양가(평당 73만원선)의 4분의1값에 전세를 내놓기로 했다.

<층별분양>
서울시는 주택공사가 시행해온 층별가격제를 도입하여 12층짜리의 경우 현재 평당분양가 1백32만원을 1, 2, 12층은 1백25만원선, 6∼9층은 1백38만원선, 나머지 층은 평균분양가 등 3등분으로 나누어 7월분양 아파트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분양가 인하방안>
민간아파트 분양가를 적정선으로 낮추기 위해 서울시는 설계·건축자재 등을 표준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시는 우선 25평 이하의 서민용 아파트를 대상으로 지금까지 분양된 각 평형별 설계도를 모아 공청회·전시회 등을 통해 가장 인기있는 3∼4종의 표준설계를 선정, 아파트를 지을 때마다 각 회사가 부담해오던 설계비(건축비의4∼5%)를 절감하기로 했다. <홍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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