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밝힌 총기피탈 사건 전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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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피탈 사건을 수사중인 군 당국은 총을 빼앗기고 부상당한 소초장 권모 중위와 통신병 이모 상병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과정을 정리해 밝혔다.

<다음은 군 당국이 밝힌 사건 전모다>

20일 오후 10시 10분께 괴한 3명 중 2명이 순찰중이던 권 중위와 이 상병에게 먼저 접근해 길을 물었다. 이 때 갑자기 괴한 일행 1명이 흉기로 권 중위의 좌측팔 상박부를 1회 찌르고 욕설을 퍼부은 뒤 "움직이면 죽인다"며 목에 흉기를 들이대고 팔을 뒤로 해 케이블 끈으로 묶었다.

또 다른 한명은 이 상병의 목을 흉기로 위협하고 무릎을 꿇게 한 뒤 총을 빼앗고 팔을 뒤로 묶으며 "움직이라 마라"면서 목 부위를 폭행했다.

이들은 권 중위의 K-1소총 1정과 실탄 30발(탄창 2개), 이 상병의 K-2소총, P-96K무전기 1대, 모토로라 휴대전화 1대 등을 빼앗은 후 뉴그랜저(서울34X XXX6) 트렁크에 태워 4분 가량 이동했다.

동해고속도로 톨게이트에 도착 전 잠시 정지했으며 당시 권 중위는 괴한 일행으로 생각되는 승합차 1대가 뒤따라 오다 미닫이식 문을 여닫는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괴한들은 톨게이트에서 표를 뽑기 위해 차량을 재차 멈췄다가 강릉방향으로 약 3㎞가량 이동해 터널 통과 후 갓길에 정차하고 권 중위와 이 상병을 승용차 트렁크에서 내리게 한 뒤 스프레이를 얼굴에 뿌리고 손과 발목, 눈과 목장갑을 물린 입 등을 은색테이프로 묶어 놓고 강릉 방향으로 도주했다.

풀려난 권 중위와 이 상병은 갓길 정차지점에서 약 700m 떨어진 해군 1함대사령부 서문초소로 달려가 휴대전화를 빌려 소속부대에 사고내용을 보고했다. 이때가 사건 발생 40분만인 오후 10시 50분께였다.

권 중위와 이 상병은 현재 헌병대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군.경은 갓길 정차 지점 부근에서 테이프와 족적, 타이어 흔적 등을 발견, 현장 검식중에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센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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