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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서울숲에 '애완동물 구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이르면 다음달 중 국내 처음으로 뚝섬 서울숲에 '애완동물 구역(Pet Area)'이 생길 전망이다.

서울시는 20일 "공원 전체를 애완동물 출입금지 지역으로 설정하되 애완동물이 출입할 수 있는 구역을 별도로 설치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이는 개.고양이 등 애완동물의 공원 출입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준다는 의견과 출입 규제는 가혹하다는 불만을 절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역이 설치될 곳은 서울숲 잔디광장 북동쪽 400~500여 평 규모의 공간이다. 이곳에 울타리를 치고 시민과 애완동물이 함께 쉴 수 있도록 잔디밭과 테이블, 동물 전용 화장실, 배변봉투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시 최광빈 공원과장은 "미국의 경우 고속도로 쉼터마다 애완동물 구역이 있어 동물 동반객이 남에게 방해를 주지 않고 편하게 쉴 수 있다"며 "무엇보다 자신의 애완동물 때문에 다른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배려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완동물을 데리고 공원을 찾은 시민은 지정된 구역 외에는 통행만 가능할 뿐 휴식을 취할 수 없게 된다. 지정 장소를 벗어날 경우 공원 관리자나 시민들의 주의를 받을 수는 있지만 과태료 등의 제재 조치는 없다.

서울시는 다음달 초까지 서울숲 방문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친 후 구역 조성에 관한 구체적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숲에서는 애완동물에게 목줄을 채우지 않았거나 배변봉투를 소지하지 않은 경우 입장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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