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판화가 폴 쟈크레 다색 목판화 109점 기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9면

▶ 프랑스 출신의 목판화가 폴 쟈크레의 작품 109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 이건무 박물관장(右)이 기증자인 한국계 일본인 나성순씨(폴 쟈크레의 양녀)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있다. 안성식 기자

프랑스 출신의 판화가 폴 쟈크레(1896~1960)가 30~40년대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의 인물상을 새긴 다색(多色) 목판화 109점을 앞으로 한국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쟈크레의 양녀인 한국계 일본인 나성순(羅聖順.58.별칭 테레즈 나 쟈크레)씨는 20일 쟈크레의 판화 162점 가운데 109점을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에 기증했다. 이중 37점이 한국인을 소재로 했고, 나머지는 중국인.일본인.미크로네시아인 등을 새겼다. 2003년 일본 요코하마미술관에서 특별전이 열린바 있다.

쟈크레는 아시아의 재료와 기법으로 아시아인을 그린 서양인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1899년 일본으로 건너가 타계할 때까지 살았다. 31년 한국에서 작업할 때 나성순씨의 친부인 나영환(92)씨를 조수로 맞이했고, 그 인연으로 나성순씨를 양녀로 삼아 자신의 작품에 대한 관리를 맡겼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선승혜씨는 "일본 목판화 양식인 '우키요에(浮世繪)'의 영향을 받았지만, 연필 스케치가 그대로 살아 있고 색감과 구도가 전통 우키요에와는 다르기 때문에 '다색 목판화'로 구별한다"고 말했다.

배영대 기자 <vbalance@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