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경제] TV '볼록 브라운관' 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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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불룩 나온 모양을 닮은 '뚱보' 브라운관이 사라질 전망이다. 세계 브라운관 1위 업체인 삼성SDI는 다음달 29인치 슬림(홀쭉이) 브라운관의 양산을 계기로 2007년까지 일반형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모두 슬림 브라운관 생산라인으로 바꾼다고 20일 밝혔다. 2위 업체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도 다음달 29인치 슬림형 브라운관을 양산하면서 슬림 브라운관의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브라운관 TV시장에서는 29인치가 주력 제품이어서 슬림형으로의 세대 교체가 빨라질 전망이다. 브라운관은 뒤에서 전자총이 빔을 쏴 화면을 만드는 원리를 사용해 화면 크기가 커질수록 TV 두께도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첨단 기술을 활용해 이 두께를 점차 줄이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브라운관의 역사는 볼록 브라운관→평면 브라운관→슬림 브라운관 등으로 이어지는 다이어트의 과정"이라며 "두께 20㎝대의 브라운관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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