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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지점장 자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인천=신성호 기자】17일 하오4시40분쯤 서울신탁은행 인천지점장 김병석 씨(48·서울 막현동 461의4)가 동생이 살고있는 인천시 신흥동 삼익 아파트1동14층 복도에서 60m 아래 화만으로 투신·자살했다.
김씨는 이날 하오4시쯤『예금 섭외를 하러간다』며 은행에서 외출했는데 14층 8호 앞 복도난간에 감색상의를 벗어놓고 투신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남동생이 살고있는 1동14층13호는 이날 가족들이 모두 외출, 문이 잠겨져 있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3윌 인천시 청천동126에 있는 친구 이모씨(48·포장지생산업)에게 기업어음할인 형식으로 은행돈 2억 원을 대출해 줬는데 담보물로 잡은 이씨 회사와 S포장이. 최근 차례로 도산하고 이씨가 부도를 내고 행방을 감추자 이를 고민 해왔다는 것.
친구 이씨는 2억 원을 은행에서 대출 받기 전에 사채업자로 구성된 10여명에게 『은행지점장이 내 친구인데 2억 원을 대출 받아 빚을 갚겠다』고 했으나 대출 받은 후 행방을 감추었고 이씨의 채권단은 이 같은 내용의 탄원서를 수사기관에 제출, 지점장 김씨는 친구들에게 『경찰에 조사를 받게돼 큰일났다』고 고민해왔고 최근엔 채권단이 김씨 사무실에 몰려가 항의소동을 벌여 과민을 가증 시켰다.
인천 모 고교 동참인 친구 이씨가 경영하던 포장지제조회사는 넝마주이로부터 공급받은 폐지를 재생, 포장지를 만들어 왔는데 넝마대금이 6개월씩이나 밀리고 이씨가 행방을 감추자 채권자들이 대출선인 김 지점장을 찾아와 합의해 김씨는 이를 비관해왔다.
연대 상경대를 나온 김씨는 28세 때 신탁은행에 입사, 서울본점 영업부차장으로 있다가 지난 2월 27일 인천 지점장으로 부임했다.
김씨의 사고소식을 듣고 하오7시30분쯤 인천에 내려왔던 부인 신경화씨도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실신, 입원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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