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보지 말고 능력, 적성 따라 선택을|교사들이 본 새 대입제도 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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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참석자>이영만<서울 경기고>, 김정수<서울 상문고>, 안진균<서울 경기여고>
오랜 진통 끝에 83학년도 대입전형방법이 발표되자 수험생·교사·학부모·대학 측은 물론 일반의 눈길도 새 전형방법에 쏠리고있다.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기대에 어긋난다는 표정들이지만 수험생이나 고교교사들은 복수지원이 단수지원으로 바뀜에 따른 새로운 진학지도의 방향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일선고교 진학지도담당교사들의 좌담을 통해 새 대입제도에 관한 의견과 이에 따른 진학지도 방향을 알아본다.
▲김=전·후기안배를 않은 채 지원을 전·후기 각1개 대학에 제한함으로써 수험생들에게는 상당한 충격이 올 것 같군요. 82학년도에도 원서만 2개 대학에 낼 수 있었지 응시는 1개 대학에 제한돼 실질적으로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지만 대학선택이 정말 어려워지게 됐습니다.
▲이=그렇습니다. 원서를 2개 대학에 내놓곤 지원상황을 보아 응시대학을 선택하는 여유는 없어진 셈이죠.
그러나 허수경쟁이 거의 없어져 결국 원서제출과 응시대학선택 등 2번 겪던 눈치작전을 한번으로 줄여준 효과도 없지 않습니다.
▲안=그렇죠. 사실 복수응시가 불가능한 복수지원은 갖가지 비교육적 부작용만 낳아왔습니다. 다만 그동안 문교부가 시도해온 것으로 알려진 전·후기대학의 안배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
▲김=그 점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차선책으로 시도해 볼만한 후기대가 너무 제한돼 있어 수험생들은 원서제출 매 단 한번의 기회라는 긴장감으로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 같군요.
그러나 지난 임시에서처럼 전기가 끝난 뒤 미달이 있을 경우 2차 선발·추가모집 등으로 상위권수험생을 모두 훑어 가는 제도를 전·후기 선발 후 전·후기대학이 동시에 추가 모집토록 한 것은 장기적으로 전기대의 후기 화를 유도하겠다는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안=모집인원으로 보면 전기의20%밖에 안 되는 후기대학은 상담한 우수학생을 확보할 수 있겠죠.
이 같은 체제가 계속될 경우 전기대의 후기유도효과가 기대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그렇긴 하지만 반면에 전기 대에서 상당한 미달사태가 예상되고, 이에 따라 후기대에서 마땅한 지원 대학을 선택하지 못한 수험생이 오히려 추가모집에서 전기를 노리는 현상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미달을 예상하고 엉뚱하게 배짱 지원하는 수험생도 없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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