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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3호선 조기건설 해주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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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대구지하철 3호선 조기 건설을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구시도 내년 정부예산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조기 건설 촉구=수성구 지산.범물동 주민 200여명은 지난 6일 '3호선 조기착공 추진위원회'를 발족, 서명에 나섰다.

이동희(52.시의원)위원장은 "지산.범물동 일대는 대중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진출입 지역인 황금.범어동에 대형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이 잇따라 심각한 교통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1991년 기본계획에 포함된 3호선을 더이상 늦춰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8월까지 5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건교부.기획예산처 등에 전달키로 했다. 내년 정부 예산에 설계비가 반영되지 않으면 집회 등 실력행사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시아파트연합회 북구지회 등 북구 칠곡(태전.관문.구암동 등) 주민들도 지난 5월 3호선 조기착공 추진위를 구성, 활동 중이다.

추진위 윤원현(47)대표는 "인구 21만명인 칠곡은 2015년께 30만명으로 늘어난다"며 "주요 진출입로인 팔달교 등의 체증이 심해 3호선 건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5만여명의 서명을 담은 건의서를 곧 건교부 등에 전달키로 했다.

◆예산확보 노력=대구시는 "3호선이 개통돼야 대중교통 시대를 열 수 있다"며 지난 5월 설계비 90억원 중 국비 54억원(60%)을 내년 예산에 반영해 달라고 건교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건교부는 이 중 30억원을 편성해 달라고 지난달 기획예산처에 요청,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시는 사업비 1조 2191억원 중 국비(60%.7315억원)를 제외한 30%는 시비(3657억원), 10%는 지하철공채(1219억원)로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기획예산처 등에 관계자를 보내 예산 지원을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기획예산처는 지난 1년간 조사에서 타당성이 낮게 나온 데다 1.2호선 운영적자가 연간 500억~600억원으로 예상되고, 지하철건설 부채가 1조 4000억원에 이르는 점 등을 들어 3호선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수 지하철건설본부장은 "2019년 3호선이 개통되면 환승효과 등으로 1~3호선 승객이 61만명에 이르면서 전체 운영적자가 29억원으로 줄고, 1인 승무제를 2023년 무인화하면 흑자운영이 가능하다"며 조기 건설을 역설했다.

◆3호선은=칠곡(동호동 대구체고 북측)에서 범물동(관계삼거리)까지 23.9㎞로 건설될 예정.

이 중 원대지하도~명덕네거리 4.2㎞는 지하, 나머지는 지상에 건설되며, 사업비를 줄이기 위해 경량 전철이 도입된다.

시는 애초 3호선을 2007년 하반기 착공, 2016년 완공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 2007년 설계, 2008년 착공, 2019년 개통으로 계획을 바꿔 추진 중이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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