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만국박람회 한국 관 음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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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바쁜 미국생활 중 모처럼 휴가를 내서 만국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테네시주 녹스빌에 갔다.
수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는 박람회장안에서 한국 관을 발견하고 정말 반갑고 흐뭇한 느낌이었다. 2시간이나 줄을 서 기다린 끝에 겨우 전시장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전시장안엔 한국음식을 파는 식당이 있었다. 나는 같이 간 미국인 친구에게 한국음식을 소개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식당에 들어갔다.
한복을 곱게 입은 여 종업원, 말끔히 정장을 한 웨이터도 훌륭했다. 메뉴를 보니 5가지 음식이 나오는데, 일률적으로 7달러50센트였다. 그런데 비싼 값도 문제지만, 더욱 가관인 것은 음식내용이었다.
도대체 이것이 한국음식인가 할 정도였다.
솔직히 얘기해서 그 미국인 친구에게『이것이 바로 한국음식』이라고 말할 자신이 없었다.
최근에 나온 워싱턴 포스트 지의 박람회 관련기사에서도 한국식당 음식에 관한 불평이 게재되고 있으니, 나 하나만의 편견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관계자들의 반성을 촉구한다.
김인선<7473Broken Staff Columbia,MD21045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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