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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만 드로잉→오석재 헤딩슛|1분 남기고 극적인 동점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전반에 3꼴을 잃었다면 축구의 경우 승부는 판가름난 것이다. 그러나 할렐루야는 후반에 3꼴을 만회, 3-3무승부의 기적 같은 드라마를 펼쳤다.
제12회 대통령 컵 국제축구대회 이틀째인 6일 할렐루야는 강력한 우승후보의 하나인 브라질프로의 강호 오페라리오를 맞아 전반을 3-0으로 리드 당한 후 후반 들어 줄기찬 반격을 펴 오석재가 2꼴, 이영길이 1꼴을 성공시켜 극적인 무승부를 이뤘다. (서울 운)
후반 23분 라이트윙 이영길이 꼴 문 바로 옆 꼴 라인까지 파고드는 빛나는 어시스트에 힘입어 오석재가 추격의 첫 골을 장식한데 이어 후반38분 교체 FW 오필환의 강한 중거리 터닝슛을 GK「카를로스·알베르트」가 잡지 못하자 이영길이 재빨리 대시, 또 한 꼴을 추가했다.
1만여 관중의 열광 속에 기세가 오른 할렐루야는 경기종료 불과 l분전 황재만이 롱 드로잉 한 볼을 오석재가 헤딩으로 우겨 넣어 기적적 게임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 마지막 골은 전광판의 시계가 이미 꺼진 후 약1분이 경과됐을 때 나온 것으로 오페라리오의 벤치는 주심「알·아웨이」씨(바레인) 에게 루즈타임을 너무 많이 적용했다고 투덜댔다.
전반의 게임양상으로는 이 무승부가 어려운 것이었다.
오페라리오는 브라질축구 특유의 다이내믹하고 정확한 패스 웍, 송곳같이 날카롭게 찌르는 중앙돌파의 속공 등을 곡예같이 펼쳐 첫날 네덜란드의 강호 아인트호벤 필립스 보다 더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경기시작 불과 3분만에 l백65cm의 단신 FW「산토스·리마」(8번)가 총알 같은 논스톱 슛을 터뜨려 가볍게 기선을 제압하고 전반 22분과 31분 FW「루이스·카를로스」와 FW「디베이로·모라이스」(18번)가 꼴을 추가, 일방적인 우세를 보였었다.
오페라리오의 득점은 모두 절묘한 숏 패스에 의한 중앙속공으로 이뤄진 걸작품이었다.
한편 같은 예선B조의 말레이시아는 이날 예상을 뒤엎고 서독의 레버쿠젠에 2-l로 역전승, 기염을 토했다.
첫날인 5일에는 한국대표 화랑이 허정무의 아인트호벤필립스에 2-0으로 완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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