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100만원짜리 신용카드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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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연회비 1백만원짜리 신용카드가 나왔다.

미국에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연회비 1천달러(약 1백20만원)짜리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연회비 1백만원짜리 신용카드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은행은 2일 연회비 1백만원의 '파인 비즈 플래티늄' 카드를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카드는 기업체 사장이나 재무담당 임원 등이 쓸 수 있으며 기업은행 각 지점에서 평균 한장꼴로 전국에서 5백장만 한정 발급된다. 카드의 월 사용한도는 은행과 협의해 결정하게 되지만 대개 월 5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 송택성 과장은 "이 카드를 호텔.골프장.공항 라운지 등에서 보이면 특별할인이나 우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연회비가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과장은 "전국 어느 골프장을 이용하더라도 이 카드가 있으면 골프장 이용료의 5%를 할인받을 수 있다"며 "할인한도는 연간 1백20만원으로 골프장 접대가 많은 업체라면 이것만으로도 연회비를 뽑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카드 소지자가 은행이 지정한 주요 특급호텔 중 자신이 원하는 한 군데를 정하면 호텔 회원카드가 없어도 식당.연회장 등을 이용할 때 특별할인 혜택을 받는다.

따라서 호텔 회원카드의 연회비(약 30만원)만큼을 아낄 수 있다고 은행 측은 덧붙였다.

이 밖에 카드 회원들에게는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하고, 기업은행 최고경영자클럽의 회원권(연회비 30만원)을 무료로 받는 특전도 주어진다.

또 이 카드의 고객사는 각 사의 제품을 일반 신용카드 회원들을 대상으로 광고할 수도 있다. 기업은행은 일반 기업으로부터는 2천만원의 광고비를 받지만 카드 고객에게는 무료로 서비스한다.

한편 기업은행은 일반 '파인 비즈'카드에 대해서도 등급에 관계없이 사용액의 0.5~2.5%만큼 대출금을 갚아주거나 예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서비스를 해주기로 했다.

개인 카드가 아닌 기업 카드에 캐시백 제도를 도입한 것은 이 카드가 처음이다. 이 은행은 특히 카드 사용액의 일부로 대출금을 갚는 서비스에 대해 '비즈니스모델(BM) 특허'를 출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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