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오클랜드전 5이닝 5자책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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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준 기자]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벽을 또 넘지 못했다.

박찬호는 15일(한국시간) 오클랜드 매카피콜리세움 원정경기에서 5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안타는 6개를 맞았고 볼넷은 3개를 허용했다. 투구수 104개 중 스트라이크는 61개.

7회초 현재 텍사스가 0-6으로 뒤져있어 박찬호는 시즌 4패의 위기에 몰려있다. 방어율도 5.46에서 5.64로 올랐다.

초반 구위나 제구력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오클랜드의 타자들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타선도 오클랜드 선발 리치 하든에게 퍼펙트로 묶이면서 박찬호는 빠르게 지쳐갔다. 하든은 6이닝 동안 단 53개의 공을 던졌다. 오클랜드전에서 반복되는 수비 불안도 어김없이 나왔다.

이로써 박찬호는 올시즌 오클랜드전 3경기에서 4⅓이닝 4실점, 4⅔이닝 5실점, 5이닝 6실점(5자책), 방어율 9.00(14이닝 14자책)을 기록하는 좋지 않은 모습을 이어나갔다.

박찬호는 1회를 3자범퇴로 처리하면서도 2차례 풀카운트 승부를 하는 등 1회에만 17개의 공을 던졌다.

2회 박찬호는 에릭 차베스에게 던진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리며 솔로홈런을 맞았다. 스캇 해티버그에게 안타, 바비 킬티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후속 댄 존슨으로부터 1루수 앞 병살타 타구를 이끌어냈지만 2루의 베이스 커버가 비며 타자 주자만 잡아내는데 그쳤다. 결국 박찬호는 1사 2,3루에서 1루 땅볼로 2점째를 내줬다.

3회 박찬호는 선두타자 제이슨 켄달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마크 캇세이를 병살타로 잡아냈다. 다시 바비 크로스비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포수 로드 바라하스가 어려운 파울 플라이를 잡아내주며 무사히 넘겼다 .

박찬호는 5회 1사 1,3루에서 캇세이와의 8구 접전 끝에 투수 땅볼을 유도해냈다. 하지만 공을 잡은 박찬호가 2루에 악송구,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다시 1사 1,3루가 됐다. 박찬호는 다시 2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했지만 타자 주자 크로스비가 1루에서 살며 4점째를 허용했다.

박찬호는 차베스를 상대로 이날 경기 유일한 삼진을 잡아냈지만 2회 24구에 이어 5회에도 무려 28개의 공을 던져 투구수가 95개가 됐다.

박찬호는 6회 해티버그와 킬티에게 다시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무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후속투수들이 박찬호가 내보낸 주자들에게 모두 홈을 허용하면서 박찬호는 6실점 5자책점이 됐다.

김형준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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