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속 이상저온|사흘째 예년보다 8∼9도 밑돌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한여름 속의 초가을 날씨 같은 이상저온 현상이 3일째 계속돼 감기환자가 늘고 이앙을 앞둔 묘 판에 잎 도열병이 번지고 있다. 지난날 30일 아침 최저 섭씨20도, 낮 최고 30도 안팎이던 기온이 31일부터 흐리고 비가 오는 가운데 내려가기 시작, 1일 낮 최고기온이 16∼18도, 2일 아침 최저기온은 6·6(대관령)∼18도(서귀포)의 분포로 평년에 비해 최고 8∼9도나 낮았다. 중앙기상대 김광유 예보국장은『시베리아에서 발달한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 전역에까지 확장하면서 기온이 떨어졌다』고 밝히고『이 같은 저온현상은 3일까지 계속되다 남쪽에서 북상하는 난기류의 영향으로 4일 낮부터는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흐리고 곳곳에 따라 비가 오는 날씨는 2일까지 계속되다 3일부터는 차차 맑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감기환자>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랐다가 갑자기 내려가고 지역에 따라서는 밤낮의 기온 차가 심해지자 각
병원과 약국 등에는 때아닌 감기환자들이 몰리고 있다.
국립의료원 소아과의 경우 평소보다 10%가 늘어난 하루 1백여 명의 어린이 환자가 찾아오고 있다.
환자 중 약 50%는 감기환자로 주로 목이 붓고 아프며 열이 많이 나고 눈이 충혈 되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가 많다고 병원 측이 밝혔다.
경희 의료원에는 하루 몰리는 2백여 명의 어린이환자 중 60%가 감기환자며 요즘 같은 이상저온이 3∼4일 계속되면 감기환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병원 측이 밝혔다.
한양대병원 소아과 이여재 박사는 날씨가 갑자기 더웠다 서늘해졌다 하는 등 일기가 고르지 않을 때는 어린이의 옷을 제대로 입히고 새벽에 이불을 잘 덮어 주는 등 보온에 힘쓰고 충분한 영양공급과 휴식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농작물>
농수산부는 저온현상으로 인한 농작물피해는 아직까지는 크지는 않으나 이 같은 날씨가 며칠 더 계속될 경우 피해가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농수산부관계자는 최저기온이 13도 이하로 내려가면 못자리에서 이미 발생되고 있는 잎 도열병이 급속히 번질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농민들에게 입제 농약 살포를 당부하고 있다.
5월말현재 전국 잎 도열병 발생지역은 2백55개소로 작년의 1백5개소에 비해 갑절 이상 늘어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