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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메릴랜드주지사 한인 부인 화제

미주중앙

입력

4일 선거에서 메릴랜드주지사에 당선된 래리 호건 당선자(왼쪽)가 승리파티에서 한인 아내 유미(오른쪽)씨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호건 당선자 캠페인 페이스북 캡처]

한인 부인을 둔 백인 사업가가 4일 메릴랜드주지사에 당선돼 화제다.

주인공은 공화당 소속인 래리 호건(58). 그의 부인은 이민 1세대 예술가인 유미 호건(한국이름 김유미.54)씨다.

현재 메릴랜드미술대학 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유미씨는 지난 2001년 본인의 전시회에 참석한 호건 당선자를 처음 만났고 3년 뒤 결혼했다.

유미씨는 이번 선거에서 남편의 가장 큰 조력자로 활약했다. 특히 공화당 후보인 남편이 이민 문제로 언론의 까다로운 질문을 받을 땐 이민 1세로서 완충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주지사를 포함해 민주당 텃밭인 메릴랜드주에서 경쟁자인 현역 부지사를 누르고 당선될 수 있었던 건 부인의 활약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A타임스는 지난달 유미씨에 대한 특집기사를 다뤘다. LA타임스는 "호건 후보는 캠페인 과정에서 자주 부인을 청중에 소개했다"며 "특히 상대 후보인 앤서니 브라운 부지사와의 토론회에서 이민 정책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라고 강조하며 부인을 '1세대 미국인'이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호건 후보는 민주당이 장악한 주정부가 중미 출신 어린이 불법 밀입국자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유권자들의 공감대를 얻지는 못했다"며 "하지만 그의 부인이 1세대 이민자라는 사실은 이민 정책에 대한 그의 강경한 인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주었다"고 분석했다.

유미씨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캠페인을 도우면서 미국의 정치판이 너무 혼탁하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며 "경쟁자는 선거 광고를 통해 남편을 비난하지만 내 남편은 세 딸을 가진 좋은 아버지이며 가족을 보살피는 데 소홀하지 않는 가장"이라고 말했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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