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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지사의 금요일은 민원 해법 찾는 날

중앙일보

입력

“불쌍한 한센인이 얼마 남지 않은 노후를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좀 도와주십시오.”

“임진강 참게 가공공장으로 지은 건물인데 7년째 아무것도 못하고 놀다 보니 너무 힘듭니다.”

7일 오전 의정부 경기도북부청 민원실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마주한 도민들이 그동안의 불편한 속사정을 부담 없이 털어놨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10번째 ‘굿모닝 경기도, 도지사 좀 만납시다’ 민원상담을 진행하며 담당공무원들과 함께 도민들의 고충을 덜어줄 해법을 찾고자 고심했다.

남 지사는 ▲한센촌 그린벨트 지역 해제 요구 ▲재개발정비구역 사업 추진 애로사항 ▲버스정보시스템 설치 건의, 고양시 도시계획도로 40m 개설 요청 ▲지방도 371번 완공 지연에 따른 보상금 문제 ▲분배농지 오류 수정 요구 등 5명의 민원을 듣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먼저 양주시 한센촌에서 온 H씨는 “처음 살기 시작할 때는 그린벨트 제도를 몰랐다가 최근에야 그 사실을 알았다”며 “국회와 국토해양부를 찾아 부탁해도 법규와 지침이 없어 그린벨트 해제가 힘들다고 한다. 지사님이 우리 마을을 한번 방문하시면 잘 알 것”이라고 ‘한센인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이 문제는 도지사 권한이 아니다. 특별법령 제정 여부를 알아보겠다”며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건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고양시에서 온 P씨는 “자주 이용하는 동네 버스정류장에 버스정보시스템이 없어 불편한 것을 건의했는데 당초 계획보다 빨리 해결해 줘 고맙다”며 남 지사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연천에서 온 S씨는 지방도 완공 지연에 따른 토지보상 문제에 대해 “수용은 똑같은 날짜와 시기에 해놓고 보상이 계속 미뤄지면 불합리하다”며 “앞으로 2년간 더 기다려야 한다면 민생고를 해결할 수 있도록 먹고 살게는 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런 문제 때문에 담당부서는 언제까지 보상이 가능한지 확실히 책임지며, 앞으로 규정에 따라 일을 끝낸다고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며 “정책을 정할 때는 처음부터 보상계획을 짜는 것이 정답이다. 내후년까지 확실한 보상이 이뤄지지만 추후 협상해 앞당겨질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 지사는 “도지사라고 우선순위를 정해 이거 먼저 해주라고 할 수 없다”며 “따져서 합리적으로 가능하면 해드릴 수 있다는 얘기다. 고충이 따르시겠지만 힘을 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경필 지사가 7월 11일부터 직접 진행해온 ‘도지사 좀 만납시다’는 지난 회까지 총 73건의 민원을 상담했다. 그중 64건이 처리 완료, 10건이 진행 중이다. 진행 중인 상담에 대해서도 민원인에게 사후 결과를 신속히 알려줄 계획이다. 남 지사는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수원에 소재한 경기도청사와 의정부시에 있는 북부청사를 격주로 오가며 ‘도지사 좀 만납시다’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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