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해서 총재 맡았을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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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3일의 민한당 의원총회는 의원들이 전례 없이 높은 목소리로 유치송 총재의 투쟁력 부족과 기동성 결여를 성토.
김문원 의원은『안 될줄 아는 국정조사권을 요구하는 것만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유 총재는 82개의 의석을 걸고 투쟁 할 결의라도 보이라』고 촉구했고, 임재정 의원은『지도부는 장 여인 사건의 심각성을 상당기간 경시하는 등 정치적 분별력을 잃어 당의 스타일을 구겼다』고 주장.
또 한광옥·박완규 의원은『총재가 이번 사건에서 의견제시를 한 것이 있느냐』며 국정조사권이 폐기됐을 때의 대책을 밝히라고 공박.
이에 대해 유 총재는『아무리 어려움이 있어도 의원직을 내놓거나 정국을 파국으로 몰 생각은 없다』면서『사람이 워낙 둔해서 실기한 점도 있지만 바로 그 둔한 것 때문에 총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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