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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하는 선두… 발군의 스타들 탄생|누가 잘 던지고 잘 쳤나… 프로야구 전기리그 중간결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중반의 고개를 넘어선 프로야구는 계속 팬들의 환호와 열광을 불러일으키면서 스타들의 탄생과 함께 전기리그 우승팀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프로야구는 지난 23일로 28일째 경기를 치러 모두 72게임을 소화했다. 전기리그 1백20게임 중 60%를 끝낸 셈이다. 프로야구 6개팀 중 어느 팀이 역사적인 프로야구 출범의 첫 정상자리를 차지할 것이며 마운드와 타력에서 스타로 등장한 주인공은 누구인지 부문별로 알아본다.

<우승향방>
홈런타선에다 강속구의 박철순이 발군의 호투를 보이고 있는 OB베어즈와 파죽의 7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있는 MBC청룡이 우승후보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22·23일 선두탈환의 고비가 된 OB베어즈와의 2연전에서 2연패한 삼성라이온즈는 사실상 우승권에서는 후퇴한 셈이다.
17승7패로 24일째 선두를 쾌주하고 있는 OB는 대삼성전에서 2연승을 올려 70∼80%로 전기리그 우승이 예상되고 있다.
OB는 앞으로 해태 5, 롯데 4, MBC와 삼미가 각 3, 삼성 1게임 등 모두 16게임을 남기고 있다. OB는 이들 팀과의 대결에서 삼미에는 5연승, 해태는 3연승을 거두었고 롯데 2승2패, MBC 3승2패, 삼성은 4승3패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5개팀과의 종합전적에서 17승7패로 70%의 승률을 마크하고 있다. 남은 16게임에서 70%의 승리를 거둔다고 예상하면 11게임이 되어 예상 승리수는 28승(승률 7할)이 되어 우승은 확실하다.
MBC도 OB와 롯데가 각 3, 삼성 4, 삼미 5, 해태 1게임 등 역시 16게임을 남기고 있다. MBC는 OB에 2승3패로 열세이나 삼미에는 3연승, 삼성 2승2패, 해태는 4승3패로 우세. 지금까지의 이들 팀과의 종합성적은 14승10패로 승률은 58%가 되어 9승이 전망되어 전기리그 예상승리는 23승에 그쳐 OB에는 크게 뒤지고 있다.
반면 삼성은 난적 MBC·롯데와 4게임을 비롯, 삼미 3, 해태 2, OB 1게임 등 어려운 14게임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은 지금까지의 전적을 토대로 한 것이며 뜻밖의 파란이 일어나는 것이 프로야구인만큼 OB나 MBC 모두 조금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입장.
대전을 중심으로 충남북을 본거지로 해 당초 선수부족으로 하위권이 예상됐던 OB의 우승후보로서의 부상은 팀운영과 선수관리에서 다른 구단을 앞서고 있기 때문.
OB는 철저한 3일 간격 투수기용으로 투수관리에서 뛰어나고 경기가 열리는 그 지방출신 선수들 모두에게 외박을 실시하는 등 팀 인화에 다른 팀의 부러움을 사고 있어 이 모든 것이 우승후보로서 등장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

<투수>
방어율 1위는 삼성의 기교파 투수인 성낙수로 10게임에서 41과 3분의 1회를 던져 자책점 7에 방어율 1.54. 2위는 박철순(OB)으로 14게임에서 98과 3분의 2회를 던져 자책점 19에 방어율 1.73.
3위는 MBC의 하기룡(2.00), 4위는 롯데의 노상수(2.46), 5위는 권영호(삼성 2.73) 순이다.
최다승 투수는 박철순이 10승2패로 단연 발군이고 정순명(MBC·5승1패) 박상열(OB·5승2패) 권영호(삼성·5승2패) 노상수(롯데·5승6패) 등.
최다승에다 방어율 2위의 박철순은 롯데 노상수와 함께 가장 많은 7게임에서 완투했으며 삼성 3, MBC·해태·삼미에 각 2, 롯데에 1승 등 10승을 기록했다. 박은 또 최다투구횟수(98과 3분의 2)를 마크.
삼성의 황규봉(4승6패)은 가장 많은 43개의 삼진을 뺏어 삼진탈취왕이 됐으나 35의 가장 많은 자책점을 기록.
롯데 노상수는 최다완봉승(2개)을 기록하고 7게임에서 완투, OB 박철순과 완투경기에서 공동수위를 마크하기도.
13게임에 등판, 5승1패를 기록한 MBC 정순명은 가장 많은 8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특히 삼미 김재현은 최다경기출장(18) 최다패배(8) 최다사구허용(40) 최다실점(47)을 기록, 사다투수가 되고 있다.
행운의 승리투수로는 삼미 인호봉이 지난 4월17일 전주 해태전에서 선발로 나와 8과 3분의 1회를 던져 실점 6, 자책점 6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되었다.
또 삼미 김동철도 5월5일 춘천에서의 롯데전에서 선발로 등판, 6회를 던지면서 실점 7, 자책점 6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홈런>
72게임에서 모두 1백6개의 홈런이 터져 게임당 1.5개가 나왔다.
팀별로는 OB가 25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으며 MBC 23, 해태 20, 삼성 16, 삼미 12, 롯데가 10개를 날렸다.
홈런더비(켱쟁)에서는 OB 김우열이 22게임에서 10개를 기록,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2, 3위는 MBC 백인천이 7개, 롯데 김용희가 6개이며 이만수(삼성) 김성한·김준환(이상 해태)이 나란히 5개이고 유승안(MBC)은 4개를 터뜨렸다.
김우열은 솔로 5개, 투런 3개, 드리런 2개 등 10개의 홈런을 폭발시켰고 MBC 유종겸과 삼미 감사용이 각각 2개의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했다. 김우열은 팀별로 MBC, 삼성, 삼미전에서 각 3개, 롯데전에서 1개를 기록.
프로야구 유일한 연타석 홈런은 삼성 박정환으로 지난 5일 대OB전(청주)에서 황태환으로부터 2, 4회에 투런과 솔로홈런을 뿜어냈다.
랑데부홈런은 모두 4개. OB 신경식과 양세종(3월28일 MBC전) 해태 김봉연 김준환(5월1일 삼미전) MBC 김용윤 백인천(5월16일 롯데전) 삼성 이만수 함학수(5월16일 해태전) 등이다.
만루홈런은 MBC 이종도가 지난 3월27일 시즌오픈전인 대삼성전(이선희)에서 날린 역전결승 만루홈런과 삼성 함학수가 4월8일(대구) 롯데 천창호로부터 뺏은 것 등 2개뿐이다.
3게임 연속홈런은 해태 김준환이며 5월1일(광주) 삼미전(김재현), 5월2일(전주) MBC전(이길환), 5월8일(전주) 롯데전(노상수)에서 각각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대타홈런으로는 해태 김봉연(4월14일 삼미전)과 MBC 김용달(5월9일 해태전) 등 2명뿐.
한 게임 최다홈런은 6개로 5월9일 서울경기에서 MBC가 4개(백인천 유승안 정영기 김용달), 해태가 2개(김봉연 김우근)를 기록했다.

<타율>
MBC 백인천이 4할2푼5리(73타수 31안타)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MBC 이종도가 3할8푼9리(90타수 35안타) OB 신경식이 3할7푼1리(97타수 36안타)로 각각 2, 3위를 마크하고 있다.
가장 많은 안타를 날린 선수는 36개의 신경식(OB). 최다3루타는 삼미의 김경남으로 5개이며 최다2루타는 해태 김봉연과 롯데 권두조가 8개로 공동 1위.
팀타율에서는 선두 OB가 2할9푼5리로 가장 높고 MBC가 2할7푼8리로 2위, 그리고 롯데가 2할6푼3리, 삼미가 2할5푼7리로 각각 3, 4위이다. 삼성(0.242)과 해태(0.231)는 하위그룹. 연속게임 안타는 롯데 김용희의 18게임이 있다.

<타점>
김우열(OB)과 김용희(롯데)가 25타점으로 공동 1위. 초반 1위를 달리던 백인천(MBC)은 22개로 3위로 처졌으며 이종도(MBC) 함학수(삼성) 김성한(해태)이 나란히 19타점으로 공동 4위.
홈런과 타점의 2관왕인 김우열은 22게임에서 25타점을 기록, 공동 1위인 김용희(홈런 3위)와 함께 찬스에 강한 슬러거로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도루>
예상을 깨고 삼미의 조흥운이 18개로 단연 도루왕. 준족의 김일권(해태)은 5개나 적은 13개로 2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삼성의 정구왕(12개)과 차영화(11개)가 3, 4위를 기록. 23게임에 출전한 조흥운은 한 게임 평균 1.3개의 스틸을 기록했으며 타율 3할4푼4리(90타수 31안타, 홈런 2 타점 12)로 타격 8위에 오른 삼미의 최고타율선수.
지난 80년 일본 세계아마선수권대회에서 18개의 도루를 기록해 대회신기록(종전 14개)을 세운 김일권은 22게임에 출전, 게임당 1.6개로 게임 평균에서는 조흥운을 앞서고 있다.
팀별로는 해태가 50개로 발이 빠른 팀으로 불리고 삼성(43) MBC(37) 삼미(34) OB(28) 롯데(26)의 순이다.

<사구>
삼성 장태수가 19개의 가장 많은 사구를 골라 선구안이 좋은 선수로 꼽히고 롯데의 김정수(18) 삼미의 장정기(15)가 2, 3위에 랭크돼 있다.

<실책>
OB 1루수 신경식과 유격수 유지훤, MBC 2루수 김인식(초반은 3루수)이 나란히 9개로 가장 많은 실책을 범했으며 MBC 유격수 정영기는 8개. 팀별로는 MBC가 45개로 가장 많고 삼미(40) OB(38) 롯데(34) 해태(30) 삼성(27)의 순이다. 한 팀의 게임당 최다실책은 지난 4월15일 MBC가 광주의 해태전에서 기록한 7개이며 6-0으로 완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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