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6일. 미국 뉴욕 증시에 촉망받는 신예가 입성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표 기업인 트위터다. 공모가 26달러로 출발한 트위터의 주가는 다음날 44.9달러로 치솟았다. 상장 50여 일 만에 사상 최고가인 73.31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6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 1주년을 맞는 트위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주가만 따지면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트위터는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40.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에 비해 55% 올랐다. 페이스북이나 징가·그루폰 등 다른 정보기술(IT) 업체의 주가가 상장 뒤 1년 동안 공모가를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선방이다.
그럼에도 투자자의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익모델의 부재다. 월간 이용자 수 증가세가 둔화하며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2분기에 사용자 수는 1600만 명 늘었지만 3분기에는 1300만 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버는 돈보다 까먹는 돈이 많아지는 것도 부담이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4% 늘어난 3억6100만 달러였다. 반면 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배 늘어난 1억7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각종 연구개발비와 마케팅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그 결과 올해에만 주가가 36% 떨어졌다. IPO 당시 2015년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은 2017년으로 미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트위터는 벤처캐피털 자금을 받아 상장한 기업의 거품이 크게 빠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IPO 컨설팅업체인 클래스브이그룹의 리제 바이어 대표는 “손에 잡히는 비즈니스 수익기반을 갖추기 전까지 주가는 계속 출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