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 최희섭 5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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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출전한 최희섭이 1라운드에서 장쾌한 타구를 날리고 있다. 아래 사진은 최희섭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모습. [디트로이트 AP=연합]

'빅초이' 최희섭(LA 다저스)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홈런 더비에 출전했다. 국가 대항전 성격이어서 가슴에 선명한 태극 마크를 달고 등장한 최희섭은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 메이저리그 거포들과 장타 경쟁을 했다.

최희섭은 12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특별 행사로 벌어진 홈런 더비 1라운드에서 5개의 홈런을 날렸다. 8명 중 공동 5위로 4명이 겨루는 준결승에는 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역대 다저스 타자로는 가장 많은 홈런이었다. 마이크 피아자(현 뉴욕 메츠)가 93년과 94년 연속 출전해 한 개의 아치도 그리지 못했고, 95년 라울 몬데시(은퇴)는 2개를 기록했다.

10아웃(헛스윙을 하거나 홈런을 날리지 못한 경우)을 할 때까지 배팅을 하는 1라운드에서 최희섭은 너무 긴장해서 인지 6아웃까지 다저스 불펜포수 로브 플립포의 배팅볼을 한 개도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연속 2개의 공을 우측 펜스로 넘기면서 여유를 찾았고, 7아웃 뒤 한 개, 그리고 8아웃 뒤 2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미국 대표인 마크 테세이라(텍사스 레인저스)가 2개, 정규리그 홈런 선두인 앤드루 존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네덜란드령 쿠라카오)도 5개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첫 출전에서 수준급 장타를 날린 셈이다.

베네수엘라 출신 바비 아브레유(필라델피아 필리스)는 결승에서 11개의 홈런을 때려 5개의 이반 로드리게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푸에르토리코)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아브레유는 1라운드에서 24개로 지난해 미겔 테하다(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세웠던 단일 라운드 기록(15개)을 깼고, 3라운드 합계에서도 41개의 신기록을 세웠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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