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밤에|김정자<서울 동대문구 전농동219의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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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장대 같은 빗줄기
부서지는 세상 번뇌
정맥으로 짜여진
내 넋이 수잠 깨면
내 또한 빗방울 따라
절도하는 서까래.
불혹의 빈 놋대야
빗물 방아 녹슨 내부
괴는게 설움이요
떠 도는게 구름이라
이 가슴 막히기 전에
수심 몇 말(두)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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